담임 교사에 "부부싸움 왜 안 말려? 보호해 줘" 황당 요구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담임 교사에 "부부싸움 왜 안 말려? 보호해 줘" 황당 요구

이데일리 2025-08-04 18:50:10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 학부모가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부부싸움 중재를 요청한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에 소개된 사례가 속속 공유되고 있다.

이번에 알려진 사례는 학부모가 자신들의 싸움에 교사의 중재를 요청한 황당한 사연이다. 글에 따르면 교사 A씨는 평범했던 아침 학부모 한 분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학부모는 대뜸 “지금 남편이랑 싸웠어요. 선생님이 애 아빠 좀 말려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교사 A씨가 “그걸 왜 저한테요?”라고 묻자 학부모는 “애가 이 학교 다니잖아요. 교사가 개입해 줘야죠”라고 요구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학부모는 “그럼 학교가 보호를 안 해주는 거냐” “왜 안 끼어드냐” “무책임하다”면서 30분 넘게 호통과 고성을 쏟아냈다.

사연을 접한 한 교사들은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한 교사는 “저도 새벽 1시에 비슷한 전화받았다. 시어머니랑 싸워서 집을 나왔는데 남편이랑도 싸웠다. 전화할 데가 담임 선생님밖에 없다면서 울더라”고 말했다.

이 밖에 유산한 담임 교사를 교체해 달라는 민원 사례도 알려져 공분을 샀다.

글에 따르면 교사 B씨는 “40학급 대규모 학교. 나는 임신 중이었고 1학년 담임은 피하고 싶었다. 교감은 ‘어쩔 수 없다’며 강요했고 결국 담임을 맡았다”고 밝혔다.

B씨는 입학식 당일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고 아이를 유산했다.

입학식 다음 날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기 유산해서 담임이 입학식 안 나왔다더라”는 소문이 돌았다.

유산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알린 건 교감이었다. 교감은 공식적으로 이 사실을 공지했다.

며칠 뒤 교육청에는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용은 “유산한 교사 정신 괜찮겠어요?” “담임 바꿔주세요” 등이었고, 교감은 교사의 병가도 허용하지 않았다.

B씨는 어쩔 수 없이 수업에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한 아이는 “선생님 배 속에서 아기 죽었잖아”라고 했다.

수업이 끝난 뒤 B씨는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물었다. 학부모는 “우리 애가 성숙해서 잘 안다. 맞는 말인데 뭐. 그 말 듣고 색안경 낀 건 아니죠?”라고 물었다고 한다.

한편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은 지난 2023년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서 수집해 발행한 것으로 2천건 이상의 사례를 담고 있다. 사례 수집이 단 사흘만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