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겪는 ‘충남대-공주대’ 통합, 운명 가를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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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겪는 ‘충남대-공주대’ 통합, 운명 가를 ‘사흘’

한국대학신문 2025-08-04 1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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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지난 1일 충남대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통합 기반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충남대-국립공주대 대학본부 구성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충남대)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지난 1일 충남대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통합 기반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충남대-국립공주대 대학본부 구성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충남대)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도전 중인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가 구성원 의견을 일치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운명을 가를 ‘사흘’을 맞이한다. 3일간 진행되는 구성원 의견 수렴 투표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최종 의사를 수렴하기로 한 까닭이다.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 제출에 대한 구성원 의견 수렴 투표’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오는 11일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양 대학의 통합과 향후 계획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의 뜻을 묻는 자리다.

실행계획서 제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남대-공주대 통합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서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 반발이 격화되면서 글로컬대학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충남대는 지난달 30일 산학연교육연구관에서 학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설명회를 열고 통합 절차와 향후 글로컬대학 선정 시 얻게 되는 재원과 그 활용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충남대 교수회는 이 자리에서 “대학 본부가 구성원을 위협하고 있다”며 “찬반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할 경우, 해당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통합 전제가 아니라 ‘내부 혁신’(단독 모델)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철희 충남대 기획처장은 “(구성원 투표에서) 찬성이 50% 이하가 나오면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며 교수회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컬대학은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전제 조건이자 마중물 사업”이라며 “(글로컬대학 선정) 실패는 통합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통합 성공 사례를 만들어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처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찬반 투표에서 50% 이하가 될 경우 실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며 “과반수를 초과하지 못하면 실행계획서를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내부 저항이 클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대면 평가를 받을 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이 말했다”고 답했다.

교수회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지난 2월에 혁신기획서 제출에 관해 통합 기반 의견을 물어봤을 때, 전체적으로 찬성이 나와 제출했던 것”이라며 “혁신기획서 제출 이후 교수회가 바뀌면서 의견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임 교수회에서는 전임 회장이 공주대와의 MOU에 참석할 정도로 찬성을 했다”며 “교수회 회장의 말이 교수회 전부를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처장은 현재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충분히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통합을 하더라도 다른 대학과 달리 다른 지자체(대전‧세종‧충남)가 초강력 통합을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의 초광역권, 제주·강원·전북의 특별자치도)에도 잘 부합할 뿐만 아니라 출연연 벽 허물기 등 장점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대 교수회의 반발과는 별개로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을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에는 양 대학 대학본부 구성원 간담회를 통해 분야 이행과제와 협력 사항을 확인하고 세부적 계획 등을 논의했으며, 직원의 캠퍼스 간 인사이동을 강제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 통합대학 지원 인사에 관한 합의도 이뤘다.

충남대 김정겸 총장과 국립공주대 임경호 총장은 지난 1일 충남대 대학본부 접견실에서 ‘통합대학 직원의 인사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사진=충남대)
충남대 김정겸 총장과 국립공주대 임경호 총장은 지난 1일 충남대 대학본부 접견실에서 ‘통합대학 직원의 인사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사진=충남대)

이와 함께 양 대학은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 제출에 대한 구성원 의견 수렴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활용해 SMS‧이메일로 진행되며, 발송된 URL에 접속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는 두 대학 소속 교수, 직원‧조교 학생 등 세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충남대는 각각 50%, 30%, 20% 비율로 결과가 반영된다. 공주대의 경우 각 집단별로 50% 이상 참여해야 해당 집단의 투표가 성립된다. 이 중 두 집단 이상에서 찬성 의견이 나올 경우 전체 찬성으로 간주한다.

한편, 이번 통합 진통과 관련해 공주대 측은 충남대뿐만 아니라 공주대 구성원들의 투표 결과를 보고 충남대와 협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정남수 공주대 기획처장은 “글로컬 계획서 상 구성원 과반수 찬성이 필수 요건이 아니고 의견 수렴 여부가 필수 요건”이라며 “아직 과반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을 토대로 행정적인 의사결정을 정하는 건 조금은 이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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