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33)의 새 둥지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로스앤젤레스(LA) FC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LA FC에서는 손흥민과 협상하기 위해 한국에 체류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토트넘 고별전이 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뒤 거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내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내년) 월드컵이 중요하다”라며 미국행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유럽보다 축구 리그 수준이 낮은 미국으로 가려는 것일까?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하지만 대회 경기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열린다.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은 16곳인데 이중 캐나다 2곳, 멕시코는 3곳에 불과하다. 사실상 미국에서 대부분 경기가 열린다. 한국 경기도 미국에서만 치러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을 마친 뒤 미래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이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리그 팀들이 거액을 제시하며 구애했다. 하지만 그는 돈보다 명예와 국가대표 주장의 책임을 선택했다. 미국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은 북중미 월드컵을 일찌감치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낯선 미국에서 뛰며 현지 분위기와 환경을 익혀 대표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앞두고 있었다. 프랑스 메스에서 뛰던 안정환은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할 테니 독일 팀으로 이적해서 준비하라”는 말 한마디에 바로 2006년 1월 독일 뒤스부르크로 이적해 현지 분위기를 익히며 월드컵을 준비했다.
MLS가 유럽보다 수준은 낮지만 각 팀마다 유럽 무대를 호령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존재한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부터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인터 마이애미), 마르코 로이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이상 LA 갤럭시), 크리스티안 벤테케(DC 유나이티드) 등이 활약 중이다. LA FC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했던 위고 요리스가 속해 있다.
손흥민의 미래를 위해서도 미국행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은퇴 시점은 5년 전후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산업이 발전한 미국에서 다양한 관련 사업과 행정을 접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
유럽축구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사자간 구두 합의가 끝났다. 손흥민의 LA FC 이적이 마무리 단계다. 토트넘은 손흥민 이적료로 1500만유로(약 240억원) 이상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LA FC는 MLS의 떠오르는 신흥 강호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 선수 매직 존슨과 미국 여자축구 레전드 미아 햄,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공동 구단주로 운영하고 있다. 2022년 MLS 컵, 지난해에는 US 오픈 컵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대전 하나 시티즌)이 2020~2021년 선수로 뛰었다. 카를로스 벨라, 디에고 로시, 가레스 베일, 올리비에 지루 등 각국 스타 선수들이 LA FC 유니폼을 입고 MLS 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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