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AI 검색엔진 ‘AKI’ 팀 전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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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AI 검색엔진 ‘AKI’ 팀 전격 가동

CEONEWS 2025-08-04 14:23: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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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AI 검색엔진 ‘AKI’ 팀 전격 가동 (CEONEWS=박수남 기자)
애플, 자체 AI 검색엔진 ‘AKI’ 팀 전격 가동 (CEONEWS=박수남 기자)

[CEONEWS=박수남 기자] “하드웨어 중심에서 ‘답변 중심(Answers-First)’ 플랫폼으로.” 애플이 사내에 ‘AKI(Answers·Knowledge·Information)’라는 이름의 신설 조직을 출범시키며 검색·AI 전략의 대전환을 공식화했다. 단순 음성비서에 머물렀던 Siri를 ‘대화형 검색 포털’로, 사파리를 ‘생성형 탐색 엔진’으로 끌어올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가 주도하는 AI 검색 주도권 경쟁에 사실상 참전하는 셈이다.

AKI 팀, ‘애플식 ChatGPT’의 교두보

AKI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LLM(초거대언어모델) 연구원·검색 알고리즘 전문가 180여 명으로 출범했다. 코드명은 ‘Answer Engine’. 사용자가 자연어로 묻는 순간 즉답을 제공하고, iOS·macOS·visionOS 전반의 컨텍스트를 통합해 개인화된 결과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Siri의 ‘명령-응답’ 패러다임을 뛰어넘는다. 팀 리더는 전 구글 AI 검색 총괄 출신의 프라샨트 나라얀으로 알려졌다. 

‘왜 지금인가’—2,000억 달러 ‘검색 로열티’ 기로에 선 애플

애플은 연 180~200억 달러에 달하는 구글 검색 로열티 덕분에 자사 기기·서비스에서 안정적 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美·EU 반독점 규제와 영국 CMA(경쟁시장청)의 공세로 이 계약이 흔들리자, ‘검색 주권’ 확보가 생존 과제가 됐다. AI 검색이 스마트폰 UX의 관문으로 변모하는 현 시점에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OpenAI, 그리고 퍼플렉시티 같은 신흥 강자에 종속될 수 없다는 절박함이 AKI 탄생의 배경이다. 

Siri의 한계, WWDC ‘허탈감’이 도화선

지난 6월 WWDC25에서 애플은 Siri AI 전면 개편이 “품질 기준에 미달”했다며 출시 연기를 시인한 바 있다. 행사 직후 주가는 1% 하락했고, 투자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LLM 발표에도 여전히 “혁신 부족”이라는 혹평이 뒤따랐다. AKI 팀은 이러한 Siri 한계를 보완하면서, 사파리·스포트라이트·메시지 등 OS 전 영역을 관통하는 ‘대화형 OS’를 구현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애플의 새 무기- 온디바이스 LLM + 프라이버시 ‘듀얼 코어’

AKI 프로젝트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온디바이스 Foundation Model: WWDC25에서 공개된 32B 파라미터급 모델을 고도화해, 개인정보를 로컬에서 처리하며도 클라우드 수준의 생성형 성능을 내도록 최적화한다.

프라이버시 셔플링(Privacy Shuffling): 질문 데이터·사용자 로그를 ‘차등 개인정보보호’ 방식으로 난독화한 뒤 서버 학습에 반영해, ‘광고 맞춤형 프로필’과 분리한다.

애플이 데이터 경제·타깃 광고 구조를 지양해 온 기존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생성형 검색의 ‘대규모 데이터 소비’를 충족하려는 절충 전략이다.

글로벌 경쟁 지형 

구글은 재미나이(Gemini) 기반 검색, 마이크로소프트는 Bing-Copilot·Edge 등을 통해 이미 생성형 검색을 양산 단계에 올려놓았다. 오픈AI·퍼플렉시티는 모바일-플러그인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 중이다. 반면 애플은 iOS 19·macOS Sequoia(2026 상반기 예정)부터야 AKI 엔진의 베타를 넣을 전망이다. ‘속도 격차’는 존재하지만, 애플이 보유한 22억 대 활성 기기·27조 달러 생태계 가치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이다. 상용화 시점에 ‘후발주자 프리미엄’으로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국내 파급효과: 네이버·카카오의 ‘검색 방어선’ 시험대

국내 검색시장 1, 2위 네이버·카카오는 각각 하이퍼CLOVA X·KoGPT를 앞세워 한국어 특화 생성형 검색 실험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애플 기기 점유율(아이폰·맥·아이패드 합계 약 32%)이 높은 국내 시장 특성상, iOS 기본 검색 엔진이 ‘AKI’로 전환되면 트래픽 이동이 불가피하다. 특히 네이버가 자사 앱·웨일 브라우저에서 확보한 모바일 쿼리 중 절반 이상이 ‘아이폰 초기화면 위젯’을 경유한다는 업계 분석을 고려하면 충격파는 상당할 전망이다.

투자·M&A 가능성: “Beats 10배 규모 딜도 검토”

팀 쿡 CEO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AI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경우 대형 인수합병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AI 검색 스타트업 구글 딥마인드 출신이 다수 포진한 ‘파인드블러드(Findblood)’와, 개인화 검색엔진 ‘델트라(Deltra)’가 1순위 타깃으로 거론된다. 데이터센터 증설 CAPEX도 연 25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Answer-First’로 방향 튼 애플, 검색 지형 뒤흔들까

AKI 팀의 가동은 애플의 정체성을 ‘기기 제조업체’에서 ‘지식 네트워크 운영자’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다. 기술적·규제적 난관(저작권·안전성·반독점)을 넘어선다면, 고부가 서비스 매출 확대와 에코시스템 ‘락인’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출시 시점이 늦어질수록 구글·MS·오픈AI가 쌓은 학습 데이터·서드파티 생태계 격차가 누적될 것이란 점은 리스크로 남는다. 결국 관건은 ‘iOS-교차 플랫폼-프라이버시’라는 애플만의 3각 퍼즐을 어떻게 균형 있게 맞춰, 사용자가 체감할 혁신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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