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세액공제 혜택이 본격 반영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SK온은 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삼성SDI는 적자로 돌아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0%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4908억원에 달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SK온은 2분기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7%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85.6%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 폭이 2330억원 감소했다.
SK온이 받은 AMPC는 27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수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반면 삼성SDI는 2분기 영업손실 39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3조1794억원으로 22.2% 감소했다. AMPC 664억원이 반영됐지만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배터리 3사는 모두 미국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에 7개 공장을 짓거나 가동 중이며, 올해 연말까지 17GWh, 2026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북미 현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온은 단독과 합작 공장을 합쳐 6개를 건설하며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 GM과 합작으로 미국 공장을 운영하거나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총 5조9442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주 계약을 따냈다고 공시했다. 로이터는 계약 상대가 테슬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3사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온은 최근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손잡고 수산화리튬 국내 공급망을 추가했다. 올해 연말까지 전기차 약 10만대 규모인 국내산 수산화리튬 6000톤을 공급받는다.
삼성SDI는 지난해 캐나다 니켈 광산 개발업체 '캐나다니켈'의 지분 8.7%를 인수해 니켈 확보에 나섰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는 15만4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기업들은 3분기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이 주요 국가들의 자동차 관세를 15%로 맞추면서 전기차 가격 상승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포드, GM 등 주요 고객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고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여기에 9월30일 미국의 전기차 구매자 보조금 7500달러도 폐지될 예정이어서 배터리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달 3일 IRA 개정이 포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의회를 통과시켰다. 2026년부터 AMPC를 받으려면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직접 재료 비용 중 비중국산 비중을 60% 이상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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