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은 그냥 밟고 지나가는데…" 껍질만 햇볕에 말려도 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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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은 그냥 밟고 지나가는데…" 껍질만 햇볕에 말려도 돈 됩니다

위키푸디 2025-08-04 11:5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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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덩굴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으름덩굴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장마가 끝나고 햇볕이 뜨거워지는 8월 초, 마당 담벼락이나 뒷산 길목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덩굴식물들이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잎이 길쭉하고 가늘게 갈라져 덩굴을 따라 퍼지는 식물이 있다. 사람들은 그저 보기 좋은 녹음 정도로 여겨 베어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잎과 줄기를 잘 말리면 약재로 사용할 수 있다. 열매보다 오히려 껍질이 더 비싼 식물의 이름은 으름덩굴이다.

어릴 적 시골에서 ‘으름 따먹기’를 해본 이들은 열매만 기억한다. 하지만 예부터 한약방에선 이 덩굴의 속껍질을 ‘목통(木通)’이라 부르며 귀하게 써왔다. 지금은 거의 버려지다시피 하지만, 실은 채취 후 잘 말리기만 해도 1kg에 수만 원대 거래가 가능하다.

줄기 껍질을 벗겨 말리면 ‘한약재’가 된다

으름덩굴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으름덩굴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으름덩굴은 미나리아재비목 으름덩굴과에 속한다. 담장이나 울타리를 타고 자라는 다년생 덩굴로, 햇볕이 잘 드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생한다. 

한약재로 쓰이는 부위는 주로 줄기 속껍질이다. 줄기 바깥 껍질을 벗긴 뒤 안쪽 섬유질을 그대로 햇볕에 말리면, 이른바 ‘목통’이라는 생약이 된다. 이 생약은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며, 수분 순환과 방광 관련 문제에 두루 쓰였다.

건조한 목통은 시중에서 1kg에 3만~4만 원 선으로 거래된다. 채취와 손질이 까다롭기 때문에 대량 공급이 어렵고, 국내산은 더욱 귀하다. 최근에는 대부분 중국산 약재가 유통되며, 실제 국내 자생 으름으로 만든 약재는 드물기 때문에 직접 키우거나 마당에 자라는 으름을 활용하면 자급할 수 있다.

또한, 으름 잎은 깨끗하게 씻어 그늘에서 말리면 차로 우릴 수 있다. 이는 기력을 북돋우고 체내 열을 내려주는 데 좋다고 전해진다.

열매보다 잎과 껍질이 귀한 이유

으름덩굴 열매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으름덩굴 열매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많은 이들이 으름 하면 열매를 떠올린다. 가을에 익는 보랏빛 열매는 타원형이며, 껍질이 갈라지면서 안에 흰 과육이 드러난다. 달콤하지만 씨가 많고 먹기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줄기 껍질과 잎에 있는 목통은 항염, 이뇨, 부종 완화 등에 쓰였으며, 진한 향이나 쓴맛이 없어 감초·구기자 등 다른 약재와도 잘 어울린다.

으름덩굴로 차를 만든 자료 사진 . / 위키푸디
으름덩굴로 차를 만든 자료 사진 . / 위키푸디

잎을 차로 마실 경우, 잘 말려 5~6장 정도를 80도 내외의 따뜻한 물에 넣고 우려내면 된다. 물이 진한 황갈색을 띠며 향이 거의 없어 부담이 없다. 다만 이뇨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하루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잎과 껍질은 모두 건조 과정이 중요하다. 수분이 많아 쉽게 곰팡이가 생기므로, 채취 후 곧바로 씻고 채반에 펴 말리는 것이 좋다. 강한 햇볕보다는 바람이 잘 드는 반그늘이 이상적이다.

자생지 훼손 대신 ‘마당 재배’가 대안

으름덩굴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으름덩굴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으름은 자생식물이지만, 무분별한 채취는 생태계에 부담을 준다. 특히 산이나 계곡 근처에서 자라는 개체들은 보호가 필요하다. 

으름은 모종이나 씨앗 형태로 판매된다. 심을 땐 반그늘이 드는 곳에 지지대를 세워주는 게 좋다. 한번 심으면 매년 줄기가 자라 덩굴을 뻗고, 적절히 가지치기만 해주면 관리도 어렵지 않다.

수확 시기는 줄기와 잎이 가장 건강한 6~8월 사이가 적당하다. 열매는 10월 전후로 수확하면 되고, 껍질은 따로 약용하기보다는 관상용이나 씨앗 확보용으로 쓰인다.

주의할 점으로는 으름과 유사한 다른 식물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으름덩굴과의 식물을 확인해 식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관상용 개량종인 무늬 으름은 식용으로 부적합하고, 다른 목통나무에서 채취한 목통은 독성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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