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전국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전남 무안에서 한 명이 숨지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수천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전남 무안에 시간당 142.1㎜에 달하는 극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같은 기간 무안의 누적 강수량은 289.6㎜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됐다.
이날 새벽 4시 30분 기준 부산·광주·충남·전남·경북·경남 등 6개 시도 27개 시군구에서 총 1836세대, 2523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인 1820세대 2498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무안에서는 전날 오후 8시께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중대본은 해당 사망 사고가 자연재난에 의한 인명 피해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정부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6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같은 날 밤 11시에는 2단계로 격상하고 위험지역 통제와 주민 사전대피를 지자체에 긴급 지시했다.
현재 호우특보는 광주·호남권에서는 해제됐으나 경상권과 충북 지역에는 여전히 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상권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관측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전날 중대본 가동과 함께 윤호중 중대본부장은 “하천이나 계곡 인근의 펜션, 캠핑장, 야영장 등은 급격히 불어난 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상황 관리와 통제, 신속한 대피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하계 휴가에 돌입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며 “응급 상황 발생 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즉시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도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정부의 안내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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