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10년 만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는 손흥민을 향해 헌사를 보냈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날은 손흥민 토트넘 고별전이었다.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을 떠난다고 밝힌 손흥민은 선발 출전 후 후반 20분까지 뛰면서 토트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은 헹가래를 해주는 등 떠나는 전설을 향해 예우를 보냈다.
거의 모든 토트넘 선수들이 개인 SNS에 손흥민과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히샬리송은 손흥민 동상 건립 추진을 주장하며 “경기장에서 옆을 보는데 손흥민이 없으면 이상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손흥민은 훌륭한 친구이면서 프로이자 리더이자 인간으로서 모범이 됐다. 손흥민은 진정으로 자격이 있다. 당신의 미래에 건강과 기쁨으로 가득 차고 또 성공하기를 바란다. 정말 영광이었다. 가는 길 동안 다시 만날 거라고 확신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벤탄쿠르도 메시지를 보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인종차별 사건으로 얽혀 있다. 2024년 여름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에스타’에 나와 “손흥민과 손흥민 사촌 다 비슷하게 생겼다. 거기는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두 번이나 사과를 했고 손흥민에게도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고 알려졌다.
손흥민은 "그 발언 이후 벤탄쿠르에 곧바로 사과를 받았다. 난 휴가 중이어서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몰랐지만 그는 긴 문자를 보냈다. 훈련장에 돌아왔을 때 정말 미안해 했고 공개적으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하며 울기도 하더라. 진심으로 미안한 모습이었다”고 수습했다.
이후 벤탄쿠르는 무고를 주장했다. 영국 ‘타임즈’는 “벤탄쿠르는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은 당시 MC의 말을 비꼬는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MC가 손흥민을 한국인으로 일반화해서 지칭한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농담을 섞어서 기자를 가볍게 꾸짖었다고 했다. 점잖게 꾸짖었다고 했는데 두 번의 사과를 한 게 무색하게 만드는 변명이었다. 또한 이후 했던 사과는 일부분이 편집되어 보도한 것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고 벤탄쿠르가 한 변명을 밝혔다.
당연히 어이없는 변명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징계를 내렸다. 토트넘은 항소까지 했다. 당시 토트넘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피해자 손흥민 대신 가해자 벤탄쿠르를 감싸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다. 징계는 유지가 됐고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선수로 남게 됐다.
벤탄쿠르는 "내 주장, 내 형제여. 그동안 함께한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 모두가 당신을 훌륭한 선수로 알고 있는데 사람 자체에 집중하겠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따뜻하게 맞아줬고 많은 고난을 함께 하며 트로피까지 들었다. 어린 시절에 이 클럽에 와 전설로 떠나니 많은 생각이 든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새로운 여정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응원하겠다. 조만간 다시 보자. 전설이여!"라고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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