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은 3일(현지 시각) ‘젊은이들의 희년’ 주간 마지막 날 미사에서 100만 명이 넘는 가톨릭 청년들에게 “갈등을 무기가 아닌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로마 외곽 토르 베르가타 들판에서 가진 미사에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및 다른 전쟁 국가의 청소년들도 환기시켰다.
교황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야기된 가장 심각한 악으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있다”며 “우리는 가자 지구의 젊은이들과 함께 한다.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 그리고 전쟁으로 피비린내 나는 모든 땅의 젊은이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다. 형제애와 우정의 세상, 갈등이 무기가 아닌 대화로 해결되는 세상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희년은 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다. 이번 희년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다.
이 기간 중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는 18∼35세 청년 신자를 위한 ‘젊은이들의 희년’ 주간이다.
젊은이들은 2일 밤샘 예배에 참석한 후 토르 베르가타 들판에서 야영했다.
교황은 바티칸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와 철야예배도 집전했다.
바티칸은 ‘젊은이들의 희년’ 행사에 7000명의 사제와 450명 주교 그리고 100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3일 설교에서 참석자들에게 “150여 개국으로 돌아가 열정과 신앙의 증거를 퍼뜨리라”고 촉구했다.
그는 “어디에 있든 위대한 일, 거룩함을 열망하고 덜한 것에 안주하지 말라”며 “그러면 복음의 빛이 당신 안에서 당신 주변에서 매일 자라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는 군중들에게 다음 만남은 2027년 8월 3일~8일에 한국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청년의 날(WYD)’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AP 통신 희년 주간 동안 젊은이들은 모여 찬송가를 부르며 자갈길을 걷고, 광장에서 묵주 기도를 드리고, 원형 경기장에서 몇 시간씩 서서 12개 언어로 고해성사를 집전하는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등 즐거운 모임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과거 로마 제국 시대 전차 경기장이었던 키르쿠스 막시무스에는 임시 고해부스 약 150개가 설치돼 세계 각국에서 온 사제 약 1000명이 청소년·청년 순례자들에게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행사 마지막날에 앞서 밤새 내린 비가 신도들의 잠을 깨웠지만 그들의 기운을 꺾지는 못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로마에서 온 줄리아 데 루카 수녀는 “깨어나는 게 좀 힘들었다”면서도 “정말 치열했던 한 주를 함께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