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베러 간다던 90대 남편…산 속 공중에 매달린 채 발견돼 결국 숨져

사진 = 뉴시스

 

풀을 베고 돌아오겠다며 나갔다가 산 속 급경사면의 철제 말뚝에 매달린 채 발견된 일본의 90대 남성이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일 일본 에히메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에히메현 우와지마시(宇和島市)의 어느 산 속에서 공중에 매달린 채 발견된 93세 남성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산 비탈에서 풀을 베다가 미끄러져 추락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짐승들이 다니는 길(けもの道)에서 약 10미터 아래, 약 70도의 경사면에 튀어나온 철제 말뚝에 상의가 걸려 공중에 매달린 상태로 아내에게 발견됐다.

A씨는 "풀을 베고 오겠다. 1시간 정도면 돌아오겠다"며 집을 나섰는데,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아내가 나갔다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 남편을 발견한 것이다.

짐승길과 산비탈에는 풀을 베어낸 흔적이 있었고, 모자와 낫 등도 남아 있었다고 한다.

남성에게 눈에 띄는 외상은 없다는 점 등에 비춰 볼 때 경찰은 A씨가 실수로 경사면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