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남자가 돼 떠난다"…손흥민, 토트넘과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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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남자가 돼 떠난다"…손흥민, 토트넘과 '헤어질 결심'

이데일리 2025-08-04 01:03: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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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10년 전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 남자가 돼 떠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의 모습. 사진=AFPBB NEWS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상징 손흥민(33)이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떠난다”고 밝혔다.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친선전은 국내에서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다.

그는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하면서 이룰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고 생각한 게 컸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 그때”라면서 “10년 전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 남자가 돼 떠날 수 있어서 기쁘다. 고향 같은 팀을 떠나는 게 어렵지만 멋지게 작별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23세였던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도전에 나섰다. 첫 시즌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손흥민은 리그 4골 1도움에 그치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독일 무대 복귀를 고려하던 손흥민은 절치부심했고 두 번째 시즌 리그 14골 7도움을 시작으로 2023~24시즌까지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이 외에도 토트넘과 수많은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EPL 이달의 선수 4회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UEL에서 우승하며 2007~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드는 데 힘을 보탰다. 개인적으로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였다.

2021~22시즌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사진=AFPBB NEWS


2024~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손흥민. 사진=AFPBB NEWS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454경기에 나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로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친 치버스(174골)에 이어 최다 득점 5위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에도 8위에 이름을 올려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손흥민은 “쉽지 않았던 결정이었다.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고 하루도 빠짐없이 팀에 모든 걸 바쳤다”며 “가장 좋아했고,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기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 이런 결정을 팀에서 많이 도와주고 존중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손흥민의 토트넘 퇴단 소식을 전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현세대 토트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자 아이콘으로 라이벌 팬조차 반박할 수 없는 캐릭터까지 지녔다”며 “단순히 토트넘 레전드가 아닌 EPL 레전드”라고 박수를 보냈다. BBC도 “손흥민이 처음 왔을 때 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으나 10년이 지나 그는 전설이 돼 떠난다”고 전했다.

손흥민. 사진=AFPBB NEWS


손흥민(토트넘). 사진=AFPBB NEWS


한편,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가 꼽힌다. ‘풋볼 런던’은 LA FC가 손흥민 영입 협상에 나섰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새로운 팀에 대한 말은 아끼면서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힌트를 남겼다.

손흥민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걸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미국행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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