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손흥민] "안 울 줄 알았는데…" 토트넘 떠나는 손흥민 "잊지 못할 하루, 잠 못 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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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손흥민] "안 울 줄 알았는데…" 토트넘 떠나는 손흥민 "잊지 못할 하루, 잠 못 잘 듯"

풋볼리스트 2025-08-04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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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서형권 기자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를 떠나는 손흥민이 예상보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 토트넘이 뉴캐슬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경기 가장 큰 화제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일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동기부여를 갖고 다시 시작하고자 했다. 팬들과의 즐거운 추억, 트로피를 안고 간다. 10년 넘게 한 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 23세에 영국에 처음 왔을 때는 아직 어렸고 영어도 잘 못했다. 남자가 돼 떠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65분가량 경기를 소화했다. 레프트윙으로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과 호흡하며 몇 차례 날카로운 침투를 보여줬다. 새로운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리라 기대할 만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을 배웅하는 토트넘홋스퍼와 뉴캐슬유나이티드 선수들. 서형권 기자
손흥민을 배웅하는 토트넘홋스퍼와 뉴캐슬유나이티드 선수들. 서형권 기자

손흥민이 교체로 나오자 토트넘과 뉴캐슬을 구분하지 않고 떠나는 전설을 배웅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물론 브루누 기마랑이스, 조엘린통 등 뉴캐슬 선수들도 손흥민과 포옹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또한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은 손흥민 양 옆에 도열해 '가드 오브 아너' 같은 '인디안밥'을 했다.

마지막으로 벤 데이비스와 포옹한 손흥민은 경기장 바깥으로 나와 동료들과 해후를 나눴다. 여러 이야기를 나눈 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감정이 솟구친 듯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턱을 괬다. 팬들은 그런 손흥민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박수를 치며 손흥민을 예우했다.

손흥민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나 후일담을 전했다. "여러 가지 감정이 솟구쳤다. 처음에는 정말 안 울 줄 알았는데, 오랜 시간 함께했던 팀을 떠나려 하니까 마음이 쉽지 않았다. 선수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듣다 보니 감정적으로 북받쳐서 눈물이 많이 났다. 그래도 너무 행복한 경기를 했고 기자님들, 축구 팬들, 동료들, 상대 선수들 덕분에 오늘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을 못 잘 것 같다"라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손흥민을 배웅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토트넘 고별전에는 총 64,773명이 찾아왔다.

경기 중에도 토트넘 전설 손흥민을 떠나보내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손흥민 이적 발표 후 토트넘 측은 토트넘 한국 공식 팬카페 등을 통해 “팀을 떠나는 손흥민 선수를 위해 경기시간 7분과 77분에 ‘Nice one Sonny’ 응원가를 부를 예정”이라며 손흥민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장식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반 7분과 경기 시작 후 77분 토트넘 응원석에서 손흥민 응원가인 ‘Nice one Sonny’가 흘러나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길거리 공연을 진행한 트럼펫 연주자 손장원 씨의 연주가 함께했다. 팬들은 팀을 구분짓지 않고 하나돼 손흥민을 응원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감사하다. 도대체 어떤 복을 받아서 이런 선수로 성장했고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는지 모르겠다. 팬들 덕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많은 분들이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라며 "아직 축구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더 즐거움을 드리려 할 거고 축구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 더 행복한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선수 경력 황혼기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여러 동료는 물론 양민혁, 박승수와도 포옹하며 어린 선수의 앞날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너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얘기하기 창피할 정도였다. 그런 얘기를 듣다 보니까 내가 토트넘이라는 곳에서 10년간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조금은 영감이 되고 도움을 줬구나 느껴서 더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민혁 선수나 (박)승수 선수에게는 특별한 말은 안 했지만 많은 팬들이 보는 만큼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민혁 선수는 많이 친해져서 내게 농담도 하곤 한다. 14살 차이 나는 친구가 농담하니까 적응이 안 됐다. 보기 좋았고 들어가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선수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새로운 환경에서 열심히 해야겠구나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어린 선수들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섣불리 좋아하지도 말고, 너무 다치게도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줄 테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유망주들의 성장을 조심스럽게 바라봐달라고 부탁했다.

특별히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함께한 벤 데이비스에 대해서는 "내가 우는 모습을 진짜 많이 못 본 선수가 정말 친한 벤 데이비스다. 그런데 자꾸 나보고 옆에 오지 말라고 하더라. 이 친구의 눈을 보면 빨개져있고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나는 그 친구 아들의 대부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자랑스러운 대부가 돼야 한다. 선수와 사람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관계를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당연히 다음 행선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손흥민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여기서 말씀드리기보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 어제 좋은 정보 드렸으니까 오늘은 한 발 양보해달라"라며 웃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하려 한다'라는 말을 했고, 현지 여러 매체에서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다고 전한 걸 에둘러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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