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상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는 손흥민이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만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의 최대 화두는 손흥민이었다.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직접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어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먼저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기 때문.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유력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공격 포인트를 만들진 못했다. 그는 후반 20분 교체됐다. 토트넘 선수들뿐만 아니라 뉴캐슬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 빠져나가는 손흥민과 인사를 나눴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전광판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너무나도 행복한 경기를 했다. 팬, 동료, 상대 선수들 덕분에 정말 잊지 못하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을 못 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하 손흥민 인터뷰 전문]
소감
여러 감정이 많이 부딪혔다. 처음엔 정말 안 울 줄 알았다. 오랜 시간 동안 있었던 팀을 떠나려고 하니까 쉽지 않았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감정적으로 돋구어서 눈물이 많이 났다. 너무나도 행복한 경기를 했다. 팬, 동료, 상대 선수들 덕분에 정말 잊지 못하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을 못 잘 것 같다.
팬들은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응원하겠다고 하더라.
너무 감사하다. 내가 대체 어떤 복을 받아서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는지 모르겠지만, 팬들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나지 않았다. 더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 아직 축구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더 즐거운 모습, 더 좋은 모습, 더 행복한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선수들이 정말 너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내 입으로 꺼내기가 창피할 정도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내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있으면서 조금은 영감이 됐구나’, ‘조금은 도움을 주는 선수였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어서 더 행복했다.
양민혁, 박승수와 대화했나?
양민혁과 박승수에게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팬들이 보고 있는 만큼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양민혁은 이제 많이 친해져서 농담도 하는데, 난 14살 차이 나는 친구가 농담하니까 적응이 안 되더라.(웃음) 너무 보기 좋다. 오늘도 들어가서 진짜 열심히 하는 걸 보고, 나도 새로운 환경에서 열심히 해야겠구다는 걸 배웠다.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섣불리 좋아하지도 말고, 너무 다치게도 안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떠난다고 했을 때 많이 슬퍼한 선수들이 있었나?
겉으로는 다 슬퍼하더라. 속은 어떤지 모르겠다.(웃음) 내가 정말 우는 모습을 못 본 친구가 제일 친한 벤 데이비스다. 자꾸 옆으로 오지 말라고 하더라. 눈을 보면 빨개져 있고 눈물이 글썽글썽하더라.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고맙기도 했다. 난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다. 자랑스러운 대부가 돼야 한다. 축구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행선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보다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어제 좋은 정보를 드렸으니 오늘은 기자님들이 한발 양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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