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찾아왔다. 출근길 마주치는 직장인들의 표정도 왠지 밝아 보인다. 직장인에게 여름휴가는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휴가철 약 3주간 무려 총 1억392만 명, 일평균 611만명이 휴가를 위해 이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 흐름에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는 필자가 소속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압류재산 공매 업무 담당자들도 포함돼 있다. 공매는 계절에 관계없이 매주 정해진 기일에 맞춰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공매 업무를 담당자하는 직원들은 늘 여름휴가가 고민이다.
1984년 시작된 공매는 단순히 재산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황조사, 공매공고, 입찰절차, 배분 등 법적 절차는 물론이고 이해관계 조정, 정보공개 등 복합적인 과정이 수반된다. 캠코는 공매를 통해 지금까지 약 10조원 규모의 국가재정 수입을 달성했다. 최근 3년만 보더라도 그 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여름휴가도 고민해 가며 업무를 수행하는 공매 업무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숫자로 나타난 것이다. 또 조세민원포털 ‘온택스’를 신설해 공매진행 상황을 온라인으로 확인하고 채권신고와 소유권 이전 등 민원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개선해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를 돕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빛은 소리 없이 비춘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 사회 곳곳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새벽마다 거리 청소를 마친 후 사람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환경미화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설비 문제를 야간에 해결하는 건물관리인, 무더위 속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는 요양보호사까지. 화려한 조명이나 주목받는 성과는 없지만 이들의 수고가 없다면 우리 사회의 일상은 결코 유지될 수 없다. 조용히 제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는 건강하다. 이는 단지 미담으로 그칠 일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 것인지에 대한 방향이기도 하다.
여름이 깊어가는 지금, 모두가 떠나는 순간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캠코 경기지역본부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공매를 더욱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해 나가며 재정 확보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최근 집중호우로 인적·물적 피해를 보신 분들을 진심으로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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