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 고별전에서 선발로 나선다.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홋스퍼와 뉴캐슬유나이티드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 양 팀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토트넘은 예고한 대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을 비롯해 케빈 단조, 마티스 텔, 아치 그레이, 크리스티안 로메로, 브레넌 존슨, 페드로 포로, 파페 마타르 사르, 로드리고 벤탕쿠르, 안토닌 킨스키, 벤 데이비스가 선발로 나선다. 양민혁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이번 경기를 하기 전 손흥민이 스스로 이적 결심을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동기부여를 갖고 다시 시작하고자 했다. 팬들과의 즐거운 추억, 트로피를 안고 간다. 10년 넘게 한 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 23세에 영국에 처음 왔을 때는 아직 어렸고 영어도 잘 못했다. 남자가 돼 떠난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한국 팬들 앞에서 고별전을 제대로 치르게 해주겠다고 공언했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주장완장을 차고 선발 출장한다. 마지막 경기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한국 팬들 앞에서 치르는 고별전은 중요하다. 존중받으며 작별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대로 손흥민은 이번 경기 선발로 출전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 투어 이후 이적이 확정된다면 이번 뉴캐슬전이 토트넘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된다.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을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팬들이 운집해있다.
뉴캐슬도 정예 멤버로 나선다. 닉 포프, 키어런 트리피어, 파비안 셰어, 조엘린통, 앤서니 고든, 하비 반스, 맷 타겟, 제이콥 머피, 댄 번, 브루누 기마랑이스, 루이스 마일 리가 선발로 나선다. 박승수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뉴캐슬은 지난달 30일 팀 K리그와 치른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0-1로 졌다. 당시 살인적인 더위에 더해 프리시즌이어서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관련해 에디 하우 감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프리시즌을 치르며 좋은 퍼포먼스를 치르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당연히 이기고 싶고 경기력도 좋으면 좋겠지만 날씨 때문에 스쿼드를 두 팀으로 운영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 딜레마”라고 해명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토트넘을 떠나는 손흥민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하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PL)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손흥민과는 PL 경력 초기부터 맞대결했다. 속도, 결정력, 골 욕심을 갖췄고 프로페셔널했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어려운 데 그걸 해낸 대단한 선수”라며 손흥민을 최고의 선수로 치켜세웠다.
지난 경기 뉴캐슬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내일 경기가 토트넘 손흥민 선수의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유니폼 교환 한 번 해보고 싶다”라며 “(양)민혁이 형은 K리그에서 증명을 하고 간 선수다. 내가 존경하는 형이다. 어제도 미용실에서 보고 이야기도 나눴다. 같이 뛰면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에서는 토트넘 동료로 함께 뛰었던 손흥민과 트리피어가 맞대결을 치르는 걸로도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은 레프트윙으로, 트리피어는 라이트백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맞대결이 확정적이다.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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