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경쟁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KT 위즈 안현민(22)이 주전 도약 3개월 만에 규정타석을 채우고 리그 정상급 타자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안현민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 3사사구를 올렸다. 비록 팀은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했지만, 안현민은 이날 5출루 경기와 함께 6타석에 들어서면서 오랫동안 기다린 고지를 밟았다. 2일까지 KT가 103경기를 마친 가운데 경기 수에 3.1을 곱하고 소수점을 버린 규정타석 '319'를 정확하게 맞췄다.
안현민의 올 시즌 성적은 74경기 타율 0.365(260타수 95안타) 18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8이다. 시즌 초반 한 달 이상 결장해 누적 스탯은 손해를 보고 있지만, 비율 스탯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타율은 물론 출루율(0.476)과 장타율(0.642)도 압도적이다.
안현민이 규정타석을 채우기 전 타율·출루율·장타율 1위는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26)과 르윈 디아즈(29)였다. 김성윤은 타율 0.338과 출루율 0.419, 디아즈는 장타율 0.606을 기록했다. 안현민은 3개 부문 모두 큰 격차를 보이며 타격 3관왕에 다가섰다. 여기에 1983년 장효조(0.369) 이후 42년간 깨지지 않았던 신인 최고 타율까지 도전한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한 안현민은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처음 두각을 보인 시기엔 LG 트윈스 투수 송승기(23)와 함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으나 시간이 지나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논쟁을 종식시켰다. 이제는 최우수선수(MVP) 1순위라 불리는 '투수 4관왕'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의 대항마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안현민은 신인 시절이던 2022시즌 중 현역으로 조기 입대해 일찌감치 병역을 해결했다. 당시만 해도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 그는 취사병으로 복무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한 뒤 장외 홈런을 가뿐하게 날리는 거포로 변신했다. 여기에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 능력까지 갖춰 완전체 타자로 진화했다.
개인 성적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폰세와 대등한 구도를 만들기 위해선 팀 성적도 중요하다. 5강 경쟁에 돌입한 KT는 우승 도전에 나선 선두권 한화와 격차가 커 안현민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KT는 후반기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5),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5)를 차례로 내보내며 가을야구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둘은 오랫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부진이 길어지면서 구단은 칼을 빼 들었다. 두 중심축이 사라진 상황에서 안현민은 팀의 새 에이스로 자리매김해 MVP 경쟁에 뛰어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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