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댁으로부터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냉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1일 JTBC '사건반장'에는 남편과 재혼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시댁의 외면 속에서 지내고 있다는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남편과 저 둘 다 재혼이었고, 재혼 당시 시댁 식구 중 누구에게도 축하를 못 받았다. 만나서는 물론 전화 한 통도 없이 그저 모르는 척했다"라며 "처음엔 저도 잘 지내보겠다고 시누이의 환갑잔치 때 가족들 숙소며 떡, 식사 전부 혼자 예약하고 준비했지만, 시누이가 돌연 취소했고 결국 수십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떠안아야 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A씨는 시댁의 장례식, 돌잔치, 생일 등 여러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가족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댁 식구들은 지난 10여 년간 A씨 측 경조사에는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최근 아주버님의 부고 소식을 접한 A씨는 직접 조문하지 않고 조의금 30만 원만 전달했다. 그러자 시누이는 A씨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 이혼했냐"라고 물은 뒤 안부 인사 없이 "이달 말 가족 모임이 있다"라고 말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남편에게 "내 장례식장에 시댁 식구들은 올까"라고 물었고 남편은 "당연히 안 오지"라고 태연히 답했다고 전했다. A씨는 "재혼이면 가족 구성원으로 대우도 안 해주나 싶어서 앞으로는 이 집안의 모든 행사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 제가 너무 속이 좁냐"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디딤돌 박지훈 변호사는 "한쪽만 재혼이 아닌데 이런 행동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 이런 행동이 계속 반복된다면 똑같이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굳이 시댁에 일방적으로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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