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생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지사의 아들이다. 그는 1925년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반일 시위와 전단 배포 활동을 벌였다. 이후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부 선전위원 및 선전부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며 독립운동에 기여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국과 영국 측과 접촉하며 외교 활동을 펼쳤다.
특히 그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중국의 거물 정치인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고, 김구 선생이 장제스 총통과 면담했을 때 통역을 담당했다. 이에 정부는 안 지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보훈부는 지난해 말 미국 서남부지역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 과정에서 안 지사의 묘소를 발견했다. 미국 정부와 영국 외교문서 등을 분석해 1940년대 당시 안 지사의 영문명이 ‘데이비드 안(David An)’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그가 6·25전쟁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내용 등을 바탕으로 미국 내 묘소 안장자 정보를 조사했다. 안 지사는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후 행적은 기록이 미비해 알기 어려웠다.
보훈부는 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David W. S. Ahn’이 안장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현지에서 안 지사의 묘소를 찾았다. 또 각종 문서자료를 분석해 안장자가 안 지사임을 최종 확인했다. 그는 1952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뉴욕 및 워싱턴D.C. 등지에서 살다가 1982년 4월에 애리조나주 선 시티에서 타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훈부는 이번 미 묘소 실태조사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인근 묘지에 안장된 송헌주 지사 등 총 40기에 대한 묘소 관리상태 점검을 진행했으며, 안 지사 외에도 강영승 지사 등 그간 소재가 불분명했던 독립유공자 묘소 29기를 새로 확인했다.
보훈부는 이번에 발견된 독립유공자 묘와 관련, 후손 확인 및 협의를 통해 유해봉환 또는 현지 관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안원생 지사님의 묘소를 찾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끝까지 찾고 기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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