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차기 행선지는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유력하다.
지난 시즌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던 손흥민은 지난 2일 국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그동안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거론됐던 클럽은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까지 전세계의 다양한 팀이었다. 이중 최근 유력 후보로 좁혀진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그리고 MLS의 LAFC다.
손흥민은 이 선택지 중에서 결국 LAFC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매체들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들이 LAFC와 손흥민의 이적 협상이 막바지라고 전했고, 미국 매체도 손흥민의 LAFC 행을 점치고 있다.
그가 미국행을 원한 이유 중 하나는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다. 손흥민은 2일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내년 월드컵은 나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LAFC에서 MLS를 경험하면서 미국의 인프라와 환경에 먼저 적응한다면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더 좋은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
또 한가지는 그가 말해왔던 ‘행복 축구’다. 손흥민이 그동안 인터뷰 때마다 “은퇴 전에는 내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도시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환경 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국제적인 대도시이자 기후가 온화한 LA가 그의 말에 더 걸맞은 장소다.
손흥민이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그동안 축구 외의 사업이나 마케팅 쪽으로도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도 축구 선수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미국이 더 좋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손흥민의 LAFC행에 걸림돌이 있다면 바로 이적료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들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3000만 파운드(556억원)를 준비한 것으로 현지에서 보도됐다. 반면 LAFC가 토트넘에 제시한 이적료는 2000만 달러(277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토트넘의 이적 협상 사례를 비춰봤을 때, 토트넘은 순순히 손흥민의 MLS행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손흥민은 2일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구단이 내 의견을 존중해주고 배려해줬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토트넘 구단이 10년간 팀에 헌신하고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레전드를 존중해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챙기려는 협상 기조에서 예외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3일 기사에서 “손흥민과 LAFC의 이적 협상은 마무리 단계다. 뉴캐슬전이 끝나면 곧바로 LA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손흥민의 연봉은 현재 MLS 연봉 3순위인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마이애미)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