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가 5개월째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을 향한 ‘먹튀 경영’ 비판이 재점화되고 있다.
입점업체와 투자자 등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에서는 청문회 개최 필요성에 다시 불이 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 민병덕)는 지난 1일 국회에서 ‘MBK의 진심, 홈플러스 회생일까? 먹튀일까?’라는 주제로 두 번째 연속 토론회를 열고, 피해자 보호와 사모펀드 규제 강화를 위한 입법은 물론 MBK 대상 국회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민병덕 위원장은 개화사에서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경영 실패가 아니라, 사모펀드의 단기 수익 추구가 노동자·서민 생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 사회적 문제”라며 “MBK는 인수 후 10년 동안 점포를 작년 11월 기준 141개에서 126개로 줄이고, 부채비율을 1,408%로 끌어올리며 남긴 것은 부채와 불안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피해자들의 절박한 증언이 이어졌다.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 비대위 회장은 “회생 신청 이후 4,600여 개 입점업체가 대금 결제를 받지 못했다”며 “일부는 고금리 대출까지 떠안았다”고 호소했다.
이의환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집행위원장 역시 “피해자의 대부분은 1억~3억 원 미만의 생계자금을 투자한 서민들”이라며, “김병주 회장과 MBK는 자산은 팔아치우고 부채와 피해만 남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반드시 청문회를 열어 MBK와 김병주의 책임을 확인하고,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도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3월 18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MBK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으나, 이후 조율이 지연되며 일정이 무산된 상태다.
강민국 국민의힘 간사는 당시 “검은머리 외국인인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국회 출석과 책임 규명을 위해 청문회는 물론 필요하다면 국정조사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실적으로 홈플러스 매각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MBK는 2조5,000억 원 규모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나, 담보 부채를 감안한 실매각가는 1조 원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쪼개기 매각이나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입점업체와 노동자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백주선 법무법인 대율 대표변호사는 “9월 말이 매각의 마지노선”이라며, “분할 매각이나 정부 개입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마트산업노조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 역시 “9월까지 인수자가 없다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병덕 위원장은 “을지로위원회와 국회는 더 이상 MBK식 먹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청문회와 제도 개선을 통해 제2·제3의 피해를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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