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포화된 내수시장 탈피해 해외 현지법인·M&A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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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 포화된 내수시장 탈피해 해외 현지법인·M&A 가속

한스경제 2025-08-03 08:54: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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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법인 설립과 인수합병(M&A),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진/쳇 gpt
국내 보험사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법인 설립과 인수합병(M&A),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진/쳇 gpt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현지법인 설립·인수합병(M&A)·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신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국내 보험시장을 탈피해 신성장동력을 찾아 해외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2019년 기준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8%에 달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2000년대 초반 12.6%에 달하던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최근 10년간 5%대에 머무는 등 성장세가 완전히 꺾였다. 

여기에 보험사들은 새로운 지급여력비율(K-ICS) 도입으로 자본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저축성 상품·연금 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또한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해외사업 확대가 새로운 전략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동남아시아는 인구 규모·경제 성장률·보험 보장 격차 등의 측면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춘 유망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 DB손보, ‘미국-베트남 투트랙’ 가속...삼성화재, 英·中·동남아 거점 확대

DB손해보험은 미국과 베트남을 양축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4년 괌 진출 이후 8개 주에 영업망을 갖췄으며 베트남에선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해외에서 약 70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해 국내 손보사 중 해외보험료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미국 LA 산불 여파로 37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최근에는 미국 자동차보험사인 포르테그라(Fortegra)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상업용 건물·트럭보험 등으로 상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VNI·BSH 지분을 각각 75% 인수했으며 기존의 PTI(37.3%)까지 포함해 손보 2위권 사업자로 부상했다. 이 같은 기반을 토대로 인근의 라오스·인도네시아·미얀마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선 안청보험(지분 15.01%)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글로벌 수익 기반을 다지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삼성화재는 미국·베트남·중국을 비롯해 8개국 11개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화재는 영국의 보험시장 5위권인 캐노피우스에 지난 2019년 3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5억7,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총 40.03%의 지분를 취득함으로써 이사회에 참여하는 전략적 주주로 활동 중이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의 PJICO·인도네시아의 TPI 등에 지분을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기준 PJICO는 보험매출 2508억원, TPI는 7350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텐센트와 합작해 디지털 보험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화재는 글로벌 IT 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해외 거점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 한화생명, 동남아·미주 중심 공략...교보생명, 日 SBI와 손잡고 금융지주 전환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전개 중이다. 베트남 법인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자회사에서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인도네시아는 노부은행 지분 인수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미국 증권사인 벨로시티 클리어링(Velocity Clearing)의 지분 75%를 인수하며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미국 증권시장에 진입했다. 벨로시티는 청산·결제에 특화된 전문 증권사로, 총자산 약 12억 달러를 보유하며 최근 3년간 연평균 25%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일본 SBI홀딩스 자회사인 SBI저축은행의 지분 50%와 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으로 인수 완료 후에는 SBI그룹과 공동경영 체제에서 지분 수익 배분과 이사회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SBI홀딩스는 지난 5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 데 이어,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추가 인수해 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 중이다. 

 보험회사 해외점포 당기손익 현황. 그래프=이지영 기자
 보험회사 해외점포 당기손익 현황. 그래프=이지영 기자

◆ 국내 시장 포화…글로벌 진출 방식 올가닉→인오가닉 진화

올해는 보험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해외법인의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고 현지화 전략도 점차 성과를 내면서 정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본격적인 해외 확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총 1억 5910만 달러(약 2170억원)를 기록하며 2023년(-1430만달러)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실적 반등이 두드러진다. 손보사의 해외 순이익은 2023년 -7610만달러에서 지난해는 9510만달러로 전환됐다. 같은기간 생명보험사도 보험영업 확대에 힘입어 2023년 대비 3.5% 증가한 6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해보험 중심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보험 중개나 금융투자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인수합병(M&A)·전략적 제휴·합작법인 설립 등 현지에 맞는 전략을 톨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에서 법인을 새로 설립하는 '올가닉 전략'보다는 이미 성과를 내는 회사를 인수하는 '인오가닉 전략'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만 빠른 실적 반영과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은 안정성과 수익성, 신흥국은 성장성과 확장성을 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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