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무더위가 바꾼 소비업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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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무더위가 바꾼 소비업계 풍경

투데이신문 2025-08-03 08:3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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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7월 30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7월 30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유통·소비 시장의 여름 장사법이 바뀌고 있다. 예년처럼 한철 잘 팔릴 제품만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판매 시기와 방식, 제품 구성, 공간 활용까지 달라지고 있다. 홈쇼핑은 겨울옷 판매 시기를 늘리고, 패션 브랜드는 냉감 의류를 전면에 내세우며, 편의점은 무더위 쉼터 역할까지 맡고 있다.

3일 유통 및 소비재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겨울 의류를 미리 판매하는 ‘역시즌’ 물량을 전년보다 30% 늘리고, 방송 편성 기간도 기존보다 보름 이상 늘려 9월 초까지 운영한다. 단순히 방송 횟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시기별로 메인 상품을 바꿔가며 고객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폭염이 길어지며 겨울옷 구매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프리미엄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해 겨울 수요를 선제적으로 잡겠다”고 밝혔다.

편의점업계는 여름철 ‘무더위 심터’ 역할을 자처하며, 공간 자체를 모객을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CU는 최근 전국 매장에 ‘폭염 대피소’ 문구를 부착해 개방형 휴식 공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수도권 3000여개 매장을 배달라이더 쉼터로 제공한다. CU 관계자는 “원래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한정해 대피소 캠페인을 벌였으나, 폭염 일수가 길어지면서 올해는 본사 차원에서 처음으로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 여름 땡볕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편의점 CU는 전국 매장을 폭염대피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BGF리테일]
한 여름 땡볕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편의점 CU는 전국 매장을 폭염대피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BGF리테일]

기능성 옷‧침구류 판매량 증가

기능성 의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GS샵에 따르면 7월 첫 주 모바일 앱에서 진행한 ‘쿨링 언더웨어 특가전’ 주문액은 직전 주보다 83% 증가했다. 하루에도 속옷을 여러 번 갈아입는 소비자가 늘면서 메쉬 소재, 냉감 기능이 적용된 속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애슬레저 브랜드 ‘신디’는 최근 쿨링 기능 제품이 완판돼 리오더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올해 기능성 제품의 비중을 전보다 높게 가져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폭염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고 오래 지속되면서 기존 제품에 냉감 기능을 추가해 리뉴얼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여름철 소비는 의류를 넘어 일상 생활용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6~7월 냉감 소재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고, 시어서커·인견 등 소재를 적용한 냉감 이불 매출도 10% 늘었다.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이불과 베개 커버를 세트로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우양산 매출은 122% 급증했다.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이 올해는 남성들도 찾는 물품이 됐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남성 고객의 ‘양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3% 급증했다. 양산 수요가 늘자 신세계백화점은 수요에 맞춰 우양산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업계 최초로 열었으며, 7월 기준 우양산이 포함된 잡화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3% 증가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소재 한 건설현장 노동자가 이온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소재 한 건설현장 노동자가 이온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울수록 강하다”…음료·빙과류 판매량 ‘쑥쑥’

폭염이 길어지자 대표 여름 상품인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의 수요도 급증했다. CU에 따르면 7월 말(22~31일) 기준 음료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40.2% 증가했다. 이온음료·단백질음료 등 기능성 건강음료가 36.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아이스커피(36.5%), 생수(30.6%)가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도 7월 기준 맥주 10%, 아이스크림 20%, 음료 20%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편의점 빙과류 매출은 전년 대비 66.2% 증가했다. 특히 컵류 아이스크림은 112.2%, 콘류는 87.4%, 프리미엄 제품은 84.2% 늘었고, 바류(51.1%)와 튜브류(60.8%)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7월 한 달 전체로 보면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보다 45.9%, 음료는 2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온음료 시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포카리스웨트의 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5%, 매출은 25% 각각 증가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 이미 고착화된 이온음료 시장에서 15% 신장은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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