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학생들의 흡연예방 교육을 위해 양성한 전문강사 가운데 63%는 교육실적이 '0'인 것으로 정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일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개발원) 종합감사 처분요구서를 보면 개발원은 '학교흡연예방사업 관리 미흡'으로 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개발원은 복지부에서 학교흡연예방사업의 운영 지원 총괄을 위탁 받아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엔 흡연예방 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해 인력풀을 구축하고 활동을 지원·관리하는 일도 포함된다.
그런데 2023년부터 양성된 전문강사 213명의 학교흡연예방교육 실적을 확인해보니 63%(135명)의 전문강사들은 교육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강사 직업별로 나눠보면 전문강사를 본업으로 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이들 중 49%만이 교육 실적이 있었다. 현직 교사와 보건소 공무원은 여기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실적 있는 사람의 비율이 각각 27%, 15%에 불과했다.
현직교사와 보건소 공무원은 교원자격증이나 간호사 면허증이 있다는 점, 학교 현장 등에서의 흡연 예방 관련 실무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기준 상 유리해 다수가 선발됐지만 활동은 부진했던 것이다.
이들은 본인의 연가를 사용하지 않는 한 주중에 전문강사로서 배정된 학교로 이동해 교육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건교사의 경우 학교 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 활동 승인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한편 강사자격 유지에 필요한 보수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2023년 전문강사 1기로 선발된 147명 중 23명은 지난 5월까지 보수교육을 한 차례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발견되자 복지부는 학교흡연예방사업의 전문강사 신청자격 및 선발기준을 재검토하고 보수교육 및 강사별 교육실적 관리 등 질관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개발원에 요구했다.
개발원은 전문강사 선정기준 및 신청자격을 강화하고, 활동실적 관리 및 필수 보수교육 참여 등 질관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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