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지만 주방가전은 오래 쓸수록 고장나기 쉽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 고장이 누적되면 성능이 떨어지고, 전기요금이 늘며, 조리 결과에도 차이가 생긴다. 또 관리 상태에 따라 실제 수명이 2~3년 안팎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똑같은 제품을 써도 어떤 집은 15년을 쓰고, 어떤 집은 5년도 못 가서 버리는 이유다. 고장 한 번이면 수리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일부 가전은 고장이 잦아 중고로 팔기도 어렵다. 결국 관리가 수명을 좌우한다.
냉장고처럼 공간에 고정된 대형가전부터, 바스켓만 잘 닦아도 수명이 늘어나는 에어프라이어까지, 각 제품마다 관리 포인트가 다르다. 요즘은 필터나 고무 패킹처럼 보이지 않는 소모품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알면서도 놓치기 쉬운 관리 팁만 잘 챙겨도, 고장 없이 2~3년은 더 쓸 수 있다.
비싸게 주고 산 가전을 끝까지 뽑아 쓰기 위해, 주방가전 11종의 평균 수명과 관리법을 제품별로 정리했다.
1. 내부 청소만 꾸준히 하면 15년 이상 가는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는 평균 수명이 8년에서 10년 정도다. 사용량이 많지 않고 내부 청소만 꾸준히 한다면 15년 이상 사용하는 집도 적지 않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금속 용기나 포장지를 그대로 돌리는 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고 위험이 크다. 플라스틱 용기는 전자레인지 전용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도어를 세게 닫거나 버튼을 강하게 누르는 습관은 부품 고장의 원인이 된다. 사용 후에는 내부에 남은 수증기와 찌꺼기를 바로 닦아주는 것이 기본이다.
2. 소리가 커지면 점검해 봐야 하는 '냉장고'
냉장고는 평균적으로 1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내부 온도가 일정하지 않거나, 평소보다 음식이 빨리 상하면 냉각 기능이 저하된 신호다. 성에가 자주 끼거나 뒷면 모터에서 나는 소음이 커진다면 점검을 고려해야 한다.
전기요금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도 내부 효율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냉장실이나 냉동실 문을 자주 여닫는 습관은 수명을 줄인다. 장을 보고 난 뒤에는 한 번에 넣는 방식으로 열고 닫는 횟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3. 청소 습관이 수명과 직결되는 '인덕션·가스레인지'
인덕션은 터치 오류나 전자부품 문제로 인한 고장이 잦다. 수명은 평균 13~15년 정도지만, 오염된 채로 사용하면 짧아질 수 있다.
조리 후 표면에 묻은 자국은 마른 천으로 닦고, 오류 메시지는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스레인지는 구조가 단순해 비교적 고장이 적지만, 불판과 주변 버너 부위의 오염을 방치하면 효율이 떨어진다.
4. 필터와 과적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식기세척기'
식기세척기는 평균 9~12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헹굼 없이 음식을 그대로 넣거나, 내부 필터 청소를 소홀히 하면 고장 위험이 커진다.
탈취를 위해 식초를 쓰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주 하면 고무 패킹이 닳을 수 있다. 필터는 정기적으로 분리해 세척하고, 주 1회 고온코스로 내부를 청소하면 악취나 오염물 누적을 막을 수 있다. 그릇을 무리하게 많이 넣는 ‘과적’도 피해야 한다.
5. 기름과 설탕 조리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오븐'
오븐은 모델에 따라 수명이 10년에서 18년까지 차이가 난다. 가스오븐이 내구성이 높은 편이지만, 내부에 감지센서가 기름에 오염되면 오류가 생긴다.
설탕이 많은 디저트를 구울 때는 오븐 시트나 바닥 팬을 깔아야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사용 후 내부가 따뜻할 때 간단한 청소를 해두면 찌든 때를 방지할 수 있다. 깊은 청소는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6. 관리 여부가 큰 영향을 끼치는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는 평균 수명은 2~10년으로 편차가 크다. 소형가전 중에서도 관리 여부에 따라 수명이 큰 차이를 보인다. 바스켓과 팬은 사용 직후 기름기가 굳기 전에 씻고, 기름받이나 밑바닥은 청소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내부 필터는 6개월 단위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를 방치하면 열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조리 성능이 떨어지고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7. 치즈나 버터는 절대 넣지 말아야 하는 '토스터'
토스터는 평균 수명이 6~8년으로 짧은 편이다. 내부에 기름기나 빵 부스러기가 쌓이면 화재 위험도 있다.
특히 치즈나 버터를 넣고 굽는 방식은 절대 금지다. 하단의 빵가루 받침대는 정기적으로 비워야 하며, 버튼이나 내부에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내부에 기름기가 묻으면 과열로 이어지기 쉽다.
8. 히터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전기 밥솥'
전기 밥솥은 평균적으로 7~10년을 쓴다. 내솥이 손상되거나 히터부에 물이 들어가면 고장 확률이 높아진다. 사용 후 뚜껑과 증기 트레이, 고무 패킹 등은 반드시 분리해서 세척해야 한다.
특히 찜 기능을 자주 사용할 경우 고무 패킹은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세척한 부품은 모아 함께 보관하면 분실을 줄일 수 있다.
9. 칼날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믹서기'
믹서기는 평균 5~10년 사용할 수 있다. 칼날이 무뎌진 상태로 무리하게 사용하면 모터에 과부하가 걸려 고장이 난다. 바닥 고무링, 버튼 틈새에는 음식물이 잘 끼므로 매번 사용 후 닦는 습관이 중요하다.
만일 믹서기 사용 중 타는 냄새가 난다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AS를 받아야 한다. 과부하를 막기 위해 한 번에 적정량만 넣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10. 수돗물보다는 정수된 물을 사용해야 하는 '커피머신'
커피머신의 평균 수명은 약 7년이다. 정수기 물을 사용하면 석회질 생성이 줄어든다. 드립 방식은 관리가 쉬운 편이지만, 에스프레소 머신은 세밀한 청소가 필요하다.
사용 후 찌꺼기통이나 물통은 바로 비우고, 시판 클리너나 식초를 활용한 디스케일링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분리형 부품은 열탕 소독까지 병행하면 위생적이다.
11. 초기형 제품일 수록 오래 가는 '슬로우쿠커'
슬로우쿠커는 오랫동안 일정한 온도로 요리를 해주는 조리기구로, 다른 이름으로는 전기 쿠커 또는 전기찜솥이라고도 한다. 음식을 낮은 온도에서 삶거나 조리는 데 쓰는 가전제품이다. 보통 삶은 달걀, 로스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능이 많은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초기 모델은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져 20년 이상도 사용할 수 있다.
관리 시에는 물받이와 내부 세라믹 용기는 사용 후 따로 분리해 건조 상태를 유지해야 곰팡이나 악취를 예방할 수 있다. 외부 본체는 절대 물로 씻지 말고 마른 천으로 닦아야 한다. 손잡이나 뚜껑 주변은 기름기가 굳기 전에 닦아야 세척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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