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날 넘을 순 없다'...퍼거슨 경의 맨유 시절 특별한 '계약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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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날 넘을 순 없다'...퍼거슨 경의 맨유 시절 특별한 '계약 조건'

인터풋볼 2025-08-02 22: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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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그 어떤 선수도 감독보다 더 많이 받아서는 안 된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긴 상징적인 규칙이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2일(한국시간) "퍼거슨 경은 맨유에서 단순히 왕조를 세운 것에 그치지 않았다. 특히 그는 금전적인 부분에서만큼은 어떤 선수도 감독보다 더 큰 존재가 되어선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라고 보도했다.

퍼거슨 경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전설적인 감독이다. 지금 맨유의 빅클럽 명성을 세운 인물이 바로 퍼거슨 경이다. 1986년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무려 27년 간 맨유를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유스 선수들을 발굴해 월드 클래스 선수로 만들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잠재성을 처음 알아본 인물이었다. 2003-04시즌을 앞두고 퍼거슨 경은 스포르팅에서 뛰던 호날두를 영입했다. 당시 이적료는 1,224만 파운드(약 227억 원)였고, 이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10대 선수 중 최고 이적료에 달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높은 이적료를 지불했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퍼거슨 경은 호날두를 영입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등번호 7번을 부여했을 정도로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그렇게 호날두는 2008-09시즌까지 통산 292경기 118골 53도움이라는 말이 안 되는 스탯을 쌓으며 축구계 GOAT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웨인 루니를 중심으로 팀은 더욱 단단해졌다.

퍼거슨 경은 항상 스타팅 라인업에 루니를 1순위로 넣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았지만 루니가 매 경기 선발로 나섰다. 감독의 기대를 아는지 루니는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답했다. 특히 '절구통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초토화시키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그렇게 루니는 맨유의 전설로 거듭났다.

그런데 과거 루니가 맨유를 떠날 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체는 "2010년, 루니는 클럽의 방향성에 실망해 이적을 요청했다. 하지만 며칠 뒤, 그는 당시 맨유 역사상 최고액인 주급 18만 파운드(약 3억 3,218만 원)의 계약서에 사인하며 잔류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제안에 퍼거슨 경은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퍼거슨 경은 자서전 'Leading'에서 "루니가 나보다 두 배나 더 받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클럽에 말했다. 조엘 글레이저가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나의 대답은 간단했다. 우리는 단순히 '그 어떤 선수도 감독보다 더 많이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합의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결국 글레이저도 퍼거슨 경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퍼거슨 경의 계약에는 특별 조항이 포함됐다. 그 조항은 감독의 연봉이 항상 팀 내 어떤 선수보다도 높도록 보장하는 것이었다. 즉 퍼거슨 경의 연봉은 루니보다 더 높게 인상되었고, 이는 단순한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권위, 통제력, 그리고 선수 누구도 클럽 위에 설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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