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불응하며 체포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본인이 탈의하고 민망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 같은데 커튼이나 담요에 돌돌 말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일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특검의 체포영장 청구에 응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이 나오자 “체포영장을 강제 집행하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법 집행 의지의 문제”라며 “자꾸 물러나면 더 질 낮은 저항을 할 것이므로 법대로 집행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 등이 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응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 체포동의안을 가결하자고 주장했던 분들이라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민주당이 가결하는 것에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즉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추진 여부와 관련해서는 “1988년 5공·광주 청문회와 같은 상황으로 갈 것으로 본다”며 “3대 특검이 수사 결과를 내놓는 순간 내란 정당 해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급속도로 드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각자 길을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그때 민주당 당 대표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과거 통합진보당이 내란 예비 음모 혐의로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소위 말하는 1호 당원, 수석 당원이었던 윤석열이 내란을 직접 일으키고 헌법을 파괴해서 파면됐지 않냐”며 “통렬한 자기 반성과 대국민 사과, 석고대죄가 있어야 되는데 아직도 국힘 내부에는 윤석열 옹호 세력이 있는 것으로 봐서 개전의 정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란 세력과는 제가 악수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는 거다. 성찰과 반성, 대국민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윤 전 대통령이 상하의 속옷 차림으로 체포를 거부했다”는 특검의 브리핑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게시글에서 “한때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이 무슨 망측한 짓이냐”며 “현장범 체포하듯이 체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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