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델레 알리의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다.
1996년생인 알리는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다.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타고난 축구 센스, 오프 더 볼, 패스 길을 보는 시야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슈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중거리 득점을 종종 넣곤 했다.
알리의 전성기 시절은 토트넘 훗스퍼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MK 돈스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알리.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의 공격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며 주전 자원으로 기용했다. 감독의 기대를 아는지 경기장에서 맹활약하며 제2의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의 탄생을 알렸다.
이듬해에는 더욱 몰아쳤다. 알리는 공식전 50경기 22골 9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시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했다. 그렇게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2020-21시즌을 기점으로 추락했다. 과거 번뜩이던 움직임은 바람처럼 사라졌다. 사생활 문제도 끊이질 않았다. 이후 에버턴, 베식타스를 거쳐 현재 이탈리아의 코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알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 아픔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6살 때 어머니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나는 나이지리아로 보내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7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고, 8살 땐 마약을 팔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경찰이 단속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축구공 밑에 마약을 숨기고 배달했다. 12살에 양부모에게 입양됐다"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알리의 고백에 여러 동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절친' 손흥민 역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너의 용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야.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응원했다.
아픈 가정사를 뒤로 하고 반전을 꿈꾸는 알리.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코모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기 때문.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를 완전히 외면했다. 결국 은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최근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가 뛰던 포지션에 바투리나, 파즈 같은 젊은 유망주들이 합류했다. 현재 알리는 코모의 방출 대상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그리고 이제 정말 축구화를 벗을 때가 된 건 아닐까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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