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최근 파운드리 사업에서 테슬라 수주를 한 것을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띄우고 있는데
그 내막을 알고 보면 그리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당장 생산하는 게 아니라 2027년 이후 생산 예정이다
즉 올해와 내년 물량은 TSMC가 다 가져가고 삼성은 2027년 이후에나 생산하는 것으로 계약한 것
게다가 그마저도 수율이 확보돼서 계약한 게 아니라 일단 질러보기식으로 삼성이 적자를 감수하고 계약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내부에서마저 '우린 그걸 소화할 수율 안 나오는데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
일단 계약상 내용이 2027년 이후일 뿐이지 과연 그때 실제로 제대로 양산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

현재 삼성 파운드리는 분기당 수조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데
테슬라 수주는 그걸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즉 삼성 파운드리가 정상화가 돼서 테슬라 수주를 따낸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도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억지로 적자를 감수하며 계약한 것
테슬라 입장에서야 어차피 삼성이 적자를 감수하니까 어떻게 되든 크게 상관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어쨌든 삼성은 이 기회를 이용해서 파운드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그것도 가능성이 낮다
왜냐면 삼성이 이런 식으로 질러보기식으로 계약한 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퀄컴 등을 상대로도 질러보기식 저가수주로 물량을 따낸 적이 있지만 그 결과는 (당시에도 한국 언론이 띄워주던 것과는 달리) 매우 처참했고
결국 고객사들이 못 참고 줄줄이 TSMC로 떠나는 결과를 낳았다. 그 와중에 삼성의 수율 조작 논란까지 나온 건 덤
심지어 마지막까지 남은 주요 고객사였던 구글마저 TSMC로 등을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와의 적자수주 계약이 과연 삼성 파운드리를 정상 궤도로 올릴 수 있을지는, 좋게 포장하면 회의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면 가능성이 0에 가깝다
2027년 이후 생산예정의 적자수주 계약을 지금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띄우는 게 바로 삼성 파운드리가 그만큼 희망이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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