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모스크바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서 한국, 미국의 군사 외교관들과 북한의 군사 외교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 등 어울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NK 뉴스는 이 같은 일이 드문 일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경쟁 관계에 있는 나라들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부각된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중국 인민해방군(PLA) 창건 98주년을 기념하는 중국 대사관 주최 연회에 북한 군사 무관 로기철과 그의 부관 홍정철이 참석했다.
NK 뉴스의 영상 분석에 따르면, 로와 홍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군사 대표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미국 측에서는 주러시아 미국 국방무관으로 재직 중인 로널드 프랭클린 준장, 그의 보좌관 알렉스 칼리에르 소령, 주러 해군무관 조슈아 헨슬리 대령 등 3명이 참석했다.
프랭클린과 칼리에르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영상과 중국 대사관이 배포한 사진에서 안나 치빌레바 러시아 국방차관 뒷줄에 서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치빌레바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역할로 인해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를 포함한 여러 서방 국가들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중국 대사관은 치빌레바가 PLA를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전투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며 기술적으로 앞선 군대 중 하나”라고 치켜세우고 러시아와 중국이 일본 군국주의자들과 싸웠던 역사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국 측에서도 최소 2명의 군사 외교관이 참석해 단체 사진을 찍었다.
행사에 참석했던 알렉산더 페렌지예프 러시아 학자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 주러 한국 해군 무관인 정재호 대위가 단체 사진을 찍은 것이 확인된다.
이번 만찬은 한국 새 정부가 북한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와중에 열렸다.
그러나 동서대 크리스 먼데이 러시아 전문가는 이번 연회가 “외교나 비공식 협상 장소로 기능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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