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흔들렸던 초반을 버텨내고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동시에 그는 결승타를 터뜨린 최정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광현은 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이날 공 102개를 뿌리며 두산 타선을 상대로 볼넷은 4개를 내주고 삼진은 5개를 솎아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찍혔다.
김광현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함과 동시에 시즌 7승(7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더욱 낮아졌다.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SSG 역시 두산을 7-2로 물리치고 5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초반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진 못했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과 이유찬에게 안타를 얻어맞아 무사 1, 3루까지 몰렸다. 뒤이어 양의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정수빈에게 홈 베이스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3회에도 김광현은 흔들렸다.
1-1로 맞선 3회말 김광현은 선두타자 이유찬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제이크 케이브와 양의지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고, 폭투까지 범해 1사 2, 3루 실점 위기를 맞닥뜨렸다. 뒤이어 박준순의 3루수 땅볼 때 케이브에게 점수를 내줘 1-2로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김광현은 4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광현은 5회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종료했다. 6회에도 그는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종료 후 김광현은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오늘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깨져서 볼넷이 많이 나왔는데 어떻게든 잘 버텼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에 편하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SSG는 1-2로 끌려가던 5회 최정의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정은 이 경기에서 개인 통산 1600타점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추가했다.
최근 부진에 빠졌던 최정을 향해 김광현은 "(최)정이 형이 부담을 느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내가 말한 이후로 정이 형이 계속 잘하고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랜더스하면 최정이다. 정이 형이 앞에서 쳐줘야 나비효과처럼 나머지 타선들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페이스를 유지해서 여태까지 못 했던 거를 다 만회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내가 한 말을 기분 나쁘게 안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는 진심을 전했다.
캡틴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김광현은 불펜들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올해 우리 불펜들은 못한 적이 없다. 오늘 불펜 두 명이 쉬는 바람에 부담이 있었는데 등판한 불펜진이 다 잘해줘서 확실하게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참 고맙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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