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1일(현지시간) “강진 이후 지난 하루 동안 캄차카에서 규모 3.5∼6.7 여진이 약 120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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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달 30일 캄차카반도 바다에서 규모 8.8 강진이 일어난 영향이다. 지난 1952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된다. 해당 지진으로 인해 캄차카반도 화산들의 활동도 촉발됐다. 강진 당일 캄차카반도는 물론 북반구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인 클류쳅스카야가 분화해 붉은 용암이 서쪽 경사를 따라 내려오고 있다고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지구물리연구소 캄차카지부가 밝혔다.
현재 캄차카의 베지먀니, 시벨루치, 클류쳅스카야, 카림스키 화산은 접근할 수 없고 아바친스키 화산 방문은 자제할 것이 당부되고 있다.
캄차카반도 클류치 마을 화산감시소의 유리 데미안추크 소장은 타스 통신에 “클류쳅스카야 화산은 4월부터 분화하고 있었다”며 “이번 지진으로 화산 활동이 시작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활동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데미안추크 소장에 따르면 시벨루치 화산의 경우엔 최근 ‘침묵’하다가 이번 강진으로 ‘활성화’돼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화산인 아바친스키 화산은 현재 연기와 가스를 내뿜고 있어 접근하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클류쳅스카야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이 지역 최대 빙하인 보그다노비치 빙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암이 빙하와 만년설을 녹이면 인근 강 유역에 진흙더미가 쌓이고 수증기가 폭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캄차카반도는 ‘불과 얼음의 땅’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활화산 29개를 포함해 약 300개의 화산이 있어 연쇄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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