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2분기에도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업계 전반의 호황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삼성중공업은 1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 7조4284억원, 영업이익 95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53.3% 증가한 수치다.
조업일수 확대와 생산성 향상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으며,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건조 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분 반영으로 매출 6조2549억원, 영업이익 80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104.5% 증가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로 매출이 29.6% 늘어난 7740억원, 영업이익은 120.7% 급증한 2011억원을 달성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주요 프로젝트 매출 인식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 375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2분기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6억원 적자에서 3717억원 흑자로 완전히 뒤바뀐 결과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했으며,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매출 비중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의 매출 인식 비중이 축소되고 고수익 LNG선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2조6830억원, 영업이익 20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56.7% 증가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11년 만이다.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와 함께 고정비 분담 완화, 고수익 선종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 효과가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양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조선 3사의 호실적과 함께 한국 정부가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와 1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전용 펀드 조성 소식이 업계 전반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월 30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과정에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 중 1500억달러가 조선 협력 전용 펀드로 배정됐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합의에 이르도록 가장 큰 기여한 부분은 MASGA 프로젝트"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조선 기업들이 미국 내 조선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조선 유지보수 업무(MRO) 등이 포함된다.
특히 한화오션이 올해 초 1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를 통해 미국 현지화에 가장 먼저 발을 담그면서 MASGA 프로젝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협상 타결 직전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필리조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와 MASGA 프로젝트 효과가 결합되면서 조선업의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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