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온라인 협업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FIG)가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자마자 공모가(주당 33달러)의 두 배가 넘는 85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15.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첫날에만 250% 급등했다.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 미국 기업 중 30년 내 가장 높은 상장 당일 상승률이다.
주가 급등으로 피그마의 시가총액은 195억 달러에서 약 563억 달러로 뛰었고, 스톡옵션과 우선주 등을 반영한 완전 희석 시가총액(FDV)은 677억 달러에 달했다. 이번 공모는 40배 이상 초과 청약됐으며 주문 절반 이상이 배정받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피그마는 IPO로 12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대부분 직원 주식 매각에 따른 세금 부담(2024년 7억 3,200만 달러 적자)을 해결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2억 2,800만 달러, 순이익은 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브라운대 재학 중 딜런 필드와 에번 월리스가 창업한 피그마는 웹·앱 디자인을 위한 실시간 협업 플랫폼을 제공한다. 어도비가 2022년 200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했으나 EU·영국의 반독점 규제로 무산된 뒤 독자 상장을 택했다. 이번 급등으로 필드 CEO와 월리스 공동창업자의 지분 가치는 각각 61억 달러, 31억 달러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피그마의 폭발적 데뷔가 미국 IPO 시장의 회복세에 불을 지폈다”고 전했다. 업계는 올가을 고평가된 기술 스타트업들의 잇단 상장을 기대하며, 피그마가 ‘IPO 가뭄’ 이후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 촉매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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