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중학교 10곳 중 8곳은 자유학기제 영향으로 1학기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학교에서 1년치 내용을 한 학기에 치르면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교육부에는 마땅한 지침이 없는 상황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자유학기제 영향으로 2024년 전국 중학교 가운데 20.6%만 1학기 중간·기말고사를 치렀다. 2학기에 치른 학교 비율은 74.9% 였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 없이 진로 탐색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함으로써 자기주도 학습 능력과 적성을 키우도록 하는 교육정책이다. 교육부는 진로 탐색 등을 장려하기 위해 중학교들이 1학기 또는 2학기에는 지필고사를 금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1학기에 지필고사를 치른 학교는 ▲대구 99.2% ▲충북 99.2% ▲강원 98.8% ▲세종 77.8% ▲전북 66.8% ▲충남 21.0% ▲서울 11.9% ▲전남 7.9%였다.
경기·인천·대전·광주·울산·부산·경북·경남·제주는 1학기에 시험을 치르지 않은 대신, 2학기에 100%에 가까운 지필고사 시행률을 보였다.
1학기에 100%에 가깝게 지필고사를 치르는 대구·강원·충북은 2학기에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았으며, 일부만 시험을 치른 세종·전북·충남·서울·전북은 나머지 학교들에서 2학기에 지필고사가 이뤄졌다.
문제는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학기에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수업 진도를 나간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필고사를 금지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 평가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학교는 2학기에 1년치 시험범위를 몰아 시험을 치르면서 학생들이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자유학기 기간 시험범위를 치르지 않으면 학생들의 학습 성취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해당 학기 배운 내용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가 없어 이에 대한 대응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 발생한다"며 "중학교 상급학년, 고교 진학 후에도 이러한 즉각적인 평가에 따른 대응 없이 지나갈 경우, 학업에 상당한 문제점 발생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학기 자유학기제 끝난 다음 학기에 시험을 시험범위가 과도하게 넓어질 경우 2학기 시험인데 1학기 내용까지 시험범위에 포함되었을 때에 대한 시험 부담이 문제가 되고, 반대로 자유학기제 단원에 대한 평가가 없이 지나갈 경우 정확한 학업 성취도 체크 불가능해 학력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중학교 1학년 지필고사 시험범위에 대한 뚜렷한 지침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성평가 등을 통해 종합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학교에서 시험범위에 포함해 학생들의 학습을 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경우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나 수업시간 공지 등을 통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시험범위에 대한 공지를 충분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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