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프리시즌 대회 우승을 기념하는 게시글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다.
7월 31일(한국시간) 홍콩의 카이탁 스포츠 파크에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 토트넘이 아스널을 1-0으로 꺾었다. 북런던 더비가 영국 밖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이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상대가 상대인 만큼 전력으로 맞붙었다. 경기 초반에는 아스널이 토트넘을 밀어붙이는 형국이었는데 마무리가 세밀하지 못해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페드로 포로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반대편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고, 이어진 히샤를리송의 헤더는 윌리엄 살리바가 막아냈다. 전반 28분 윌송 오도베르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도 다비드 라야 골키퍼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토트넘이 기세를 잡고 움직여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45분 파페 마타르 사르가 순간적인 압박으로 하프라인 부근에서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에게서 공을 뺏어냈고, 라야가 바깥으로 나온 걸 확인한 뒤 감각적인 장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르의 장점이 가감없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맹렬한 아스널의 공세를 모조리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프리시즌 경기이기에 필요 이상으로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올라갔고,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브렌트퍼드 시절부터 보여준 세트피스 능력이 엿보이는 등 토트넘에 긍정적인 모습들이 엿보였다.
경기 후에는 트로피 시상식이 진행됐다. 단일 경기이기는 해도 홍콩 건강제품 기업 ‘Herbalgy’에서 지원한 대회인 만큼 승리한 토트넘에 기업에서 마련한 트로피가 전달됐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이번에는 뜸을 들이지 않고 장내 아나운서의 육성에 맞춰 조용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 후 케빈 단소는 손흥민에게 왕관을 씌우는 시늉을 해주기도 했다.
토트넘은 경기 후 농담 삼아 SNS에 자신들이 올렸던 게시글을 인용했다. ‘토트넘이 트로피를 마지막으로 들어올린 날로부터 0일 째’라는 사진이 있었다. 아무튼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우승했기에 올리는 의미가 없지는 않았다. 실제로 아스널 팬들이 주로 부정적인 반응을 댓글로 남겨 해당 게시글의 목적이 달성됐음을 보여줬다.
만약 실제 우승컵 없이 해당 게시글이 올라왔다면 2019년 아우디컵 당시처럼 토트넘이 조롱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시즌 우여곡절 끝에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17년 만에 주요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토트넘이 인용한 게시글도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올렸던 것이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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