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퇴출하라?”…프레스센터 청소노동자 집회 구호에 경기도교육청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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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 퇴출하라?”…프레스센터 청소노동자 집회 구호에 경기도교육청 ‘불똥’

경기일보 2025-08-01 11:53: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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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층 로비에 청소노동자들이 붉은 조끼를 입고 ‘경기교육 퇴출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제공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층 로비에 청소노동자들이 붉은 조끼를 입고 ‘경기교육 퇴출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제공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청소노동자 시위에 등장한 ‘경기교육 퇴출하라’ 피켓이 시민들의 오해를 낳았다. ‘경기교육’이라는 이름이 경기도교육청을 연상케 하며, 규탄 대상과 무관한 도교육청이 엉뚱하게 휘말렸기 때문이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프레스센터 분호 소속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달 3일부터 매주 목요일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 계약된 ㈜경기교육이 임금·단체협약 승계를 거부하고 일부 조항 개악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라는 게 노동자 측 주장이다.

 

문제는 이들이 손피켓, 구호를 통해 규탄 대상으로 언급 중인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이 오래전부터 정책 자료, 각종 행사, 홍보 슬로건 등에 사용 중인 표현이라는 점이다.

 

‘경기교육 100년’, ‘경기교육 비전 선포식’ 같은 행사명에 쓰였고, 보고서 표지나 SNS 계정에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청소·경비 용역업체 ‘㈜경기교육’이 올해부터 프레스센터 청소 업무를 담당, 이날 갈등 주체로 떠오르면서 오해가 생기고 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40대 시민 A씨는 “피켓에 ‘경기교육’만 적혀 있어 처음엔 경기도교육청이나 경기도 교사들 문제인 줄 알았다”며 “자세히 알아보고 나서야 무관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경기 지역 퇴직 교사인 B씨도 “‘단체협약 무시’라는 문구를 보고 도교육청이 어떤 협약을 위반한 줄 알았다”며 “자세히보니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시민들이 헷갈릴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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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프레스센터 벽면에 ‘단체협약 무시하는 경기교육 규탄한다’ 문구의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독자제공

 

도교육청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도교육청과 전혀 무관하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업체 이름이 도교육청 슬로건과 같아 시민들이 혼동할까 걱정돼 대략적인 상황은 파악하고 있지만 비난의 화살이 날아올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제 집회 신고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가 집회를 신고하자, 신고를 접수한 경찰 측이 “회사 이름이 정말 ‘경기교육’이 맞느냐”고 되묻는 등 확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이다.

 

㈜경기교육도 도교육청과 지칭 대상이 혼동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대응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도교육청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전달받은 적은 없지만,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고 판단, 피켓에 ‘㈜’ 표기를 넣어줄 것을 집회 주최 측에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노조는 오는 9일부터 수원 광교중앙역 앞에서도 매주 금요일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광교중앙역은 도교육청과 가까워, ‘㈜’ 표기 없이 손피켓과 구호가 ‘경기교육 규탄’을 유지할 경우 시민들이 도교육청 관련 갈등 사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일부 피켓에는 ‘㈜’ 표기가 빠져 있는 건 맞다”며 “경기교육 문구를 적은 피켓들이 이미 제작돼 ‘㈜’를 추가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최대한 오해가 없도록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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