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강제구인 절차에 돌입했으나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철수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께 문홍주 특검보와 검사 1명, 수사관 1명 등을 투입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약 2시간 동안 대치한 뒤 나온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당사자의 완강한 거부로 완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윤 전 대통령은 내란특검팀에 의해 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이다.
특검팀은 당초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소환조사를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불출석했다. 당시 그 사유도 밝히지 않았다.
이후 특검팀은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로 조사 일정을 재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재차 불출석하면서 같은 날 오후 2시 12분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기한은 이달 7일까지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전날 언론에 보낸 ‘건강 관련 공지’를 통해 “모 대학병원의 진단에 의하면 윤 전 대통령은 주기적으로 안과시술을 받고 있었으나 석 달째 시술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의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가 우려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외관상 거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달리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건강의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내란특검팀도 세 차례에 걸쳐 강제 인치를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수용실에서 나오기를 거부하면서 실패로 끝난 바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수십 차례불법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 대가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등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와 더불어 지방선거 등을 포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채상병 사건 외압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이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가 당시 사용했던 비화폰 실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화폰을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명현 특검팀과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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