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이 지역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직주근접 입지와 생활 인프라 형성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세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과 경남 창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도룡동 일원 ‘스마트시티 2단지(2008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5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대전에서 거래된 동일면적 최고가로, 이 단지는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 지역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앞에 위치해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주변으로 초등학교와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집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 성산구 용호동 일원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2017년 11월 입주)’ 역시 올해 창원에서 거래된 동일면적 최고가(10억6000만원)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이후 3년 연속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단지는 LG전자, 효성중공업, STX엔진 등이 입주한 창원국가산업단지가 가까워 출퇴근이 편리하며, 진해국가산업단지와 죽곡일반산업단지도 차량으로 30분내 이동이 가능하다.
이처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높게 형성되자 청약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다. 부동산R114의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세종시 합강동 일원에 분양한 ‘세종 5-1 양우내안애 아스펜’은 1순위 청약에서 31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745건이 접수돼 1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에는 세종스마트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2029년 완공 시 약 20조6000억원의 경제적 편익과 1만9000명 이상의 종사자 유입이 예상돼 청약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서 올해 4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일원에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15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668명이 접수해 109.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으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청주시청에 따르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완공 시 약 3만명의 인구와 7000여명의 종사자 유입이 예상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산업단지 인접 단지는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돼 직장인을 중심으로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고, 유입 인구 증가에 따라 투자 수요까지 견인하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상권, 교통, 교육 등 주거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지역 내 주거 편의성이 높은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포스코이앤씨는 8월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 신문1지구 도시개발구역 A17-1블록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93㎡ 총 695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8월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원 에코델타시티 11블록에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370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8월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일원에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3개 동, 전용면적 84~144㎡ 총 21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8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용인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대 8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이며, 지하 5층~지상 최고 38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950가구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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