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건축·인테리어 박람회 '코리아빌드위크'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인테리어 산업의 구조적 전환점을 예고하는 발표가 나왔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아키스케치’의 이주성 대표는 오는 8월 2일 오후 1시, 코엑스 B홀 컨퍼런스장에서 열리는 ‘2025 트렌드 세미나’에서 ‘디지털 트윈과 AI 인테리어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번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이 인테리어의 설계·상담·견적 과정을 자동화하고, 나아가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와 업무 방식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발표는 현재 상용화된 기술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닌, 기술 진보에 따른 인테리어 산업의 변화 가능성을 짚는 ‘비전 제안’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활용한 ‘AI 상담사’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고객의 예산, 스타일, 선호 자재 등을 자연어로 인식하고, 적절한 디자인 옵션과 실시간 3D 시뮬레이션, 견적을 자동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담 과정의 비효율과 인적 편차를 줄이면서, 소비자 경험을 대폭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능이 실현된다면 현재 인테리어 업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오류나 견적 변동 문제 등을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해당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며, 실증 테스트 및 데이터 고도화 등 여러 보완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신중한 기술 검토와 실제 사용자 반응 확인이 뒤따라야 한다.
아키스케치가 제안하는 ‘AI 기반 인테리어 워크플로우’도 발표의 핵심이다. 디자인 리서치부터 3D 모델링, 도면 설계, AI 인테리어 추천,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 관리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한 구조다. 각 단계마다 실시간 데이터 공유와 피드백 시스템이 결합되며, 의사결정 속도와 정밀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워크플로우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소비 결정까지 이어지는 ‘전환율(Conversion)’ 극대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인테리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실적인 실행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기존 업계의 기술 수용성이나 현장 대응력, 데이터 인프라 구축 수준 등에서 아직 큰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AI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수천 건 이상의 현장 데이터와 시공 사례, 사용자 피드백이 필요하며, 스타트업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이주성 대표는 이번 발표에서 “AI는 단순한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인테리어 산업의 구조 자체를 재정의할 수 있는 촉매”라며 “업계와 함께 미래를 상상하고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키스케치는 그간 인테리어·건축 업계를 중심으로 AI 기반 설계 및 상담 솔루션을 개발해 왔으며, 자체 디자인 자동화 알고리즘과 3D 시각화 기술을 통해 다수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기술 채택률은 아직 높지 않으며, 현장 인테리어 업계와의 접점 확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중요한 지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아키스케치가 참여하는 ‘2025 트렌드 세미나’는 코리아빌드위크의 주요 부대 행사 중 하나로, 스마트 건축, 친환경 자재, AI 기반 설계 등 다양한 기술 주제가 다뤄진다. 8월 2일 오후 1시부터 코엑스 B홀 컨퍼런스장에서 진행되며, 현장 등록자 누구나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다.
코리아빌드위크는 매년 수만 명의 업계 전문가 및 소비자들이 찾는 국내 최대 건축·인테리어 전시회로, 트렌드 발표를 통해 업계의 방향성을 조망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AI 인테리어의 비전이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될지, 단기적 화제에 그칠지에 대해선 업계의 지속적인 검증과 현장 중심의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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