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처럼 기운이 쉽게 떨어지는 계절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더 자주 찾게 된다. 그중에서도 달걀은 간편하게 여러 요리에 사용할 수 있어 손이 자주 간다. 비빔면 위 반숙, 달걀찜, 나물무침용 지단처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하다 보면 껍데기 조각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흰자에 섞이면 눈에 잘 띄지 않고, 꺼내려다 노른자까지 터뜨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손이나 젓가락에 ‘물’을 살짝 묻히기만 해도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몇 초 안에 깔끔하게 꺼내는 방법으로, 요리사들도 종종 사용하는 팁이다.
물 묻히기만 해도 껍데기가 쉽게 따라 나온다
달걀을 깰 때 얇은 껍데기 조각이나 알끈이 흰자 속에 섞이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런데 이 조각들은 흰자 안에서 잘 보이지 않고 손으로 건져내기도 쉽지 않다. 손끝이나 젓가락을 그냥 넣으면 미끄러지고, 흰자에 막혀 자꾸 도망 다닌다.
이럴 때는 젓가락이나 손가락에 물을 살짝 묻혀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물이 표면장력을 형성하면서 달걀 속 조각이 도구 끝에 더 잘 달라붙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표면장력은 물 분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힘으로, 액체의 표면을 팽팽하게 만드는 성질이다. 흰자와 물 사이에 생긴 장력이 껍데기나 알끈을 도구 끝으로 끌어당기기 쉬운 상태로 바꿔준다.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건져낼 수 있다. 특히 흰자 속에 숨어 있는 조각처럼 손이 잘 안 닿고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을 꺼낼 때 효과적이다. 몇 번만 해보면 요령이 생겨 금방 꺼낼 수 있다.
달걀 껍데기, 요리 외에도 쓸모 많다
껍데기를 꺼냈다고 바로 버릴 이유는 없다. 달걀 껍데기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며, 잘만 사용하면 생활 속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우선 눈여겨볼 점은 제습 기능이다. 껍데기에는 미세한 구멍이 많아 공기 중 습기를 흡수하는 데 효과적이다. 깨끗하게 씻은 뒤 완전히 말리고 잘게 부숴 통풍되는 망이나 병에 담아 신발장, 옷장, 서랍장 등에 넣어두면 공간이 한결 뽀송해진다. 특히 여름철처럼 습기가 차기 쉬운 계절에 쓰기 좋다.
커피 맛을 조절할 때도 쓰인다. 원두커피가 지나치게 쓰거나 산도가 강하게 느껴진다면 껍데기를 곱게 갈아 티스푼 하나 정도 섞어보면 된다. 껍데기에 들어 있는 알칼리성 성분이 커피의 산미를 중화해 맛을 부드럽게 해준다.
병 안쪽까지 깔끔하게… 껍데기로 때 제거하는 법
달걀 껍데기는 청소할 때도 도움을 준다. 병이나 물통처럼 입구가 좁은 용기는 내부를 손으로 닦기 어렵다. 이럴 땐 깨끗하게 씻은 껍데기를 1~2개 부순 뒤 따뜻한 물과 식기 세제를 함께 넣고 잘 흔들면 된다. 껍데기 조각이 병 안에서 돌아다니며 연마재처럼 묵은때를 자연스럽게 벗겨낸다.
유리병이나 플라스틱처럼 흠집이 나기 쉬운 재질은 철 수세미보다 껍데기가 더 낫다. 단, 위생을 위해 껍데기는 반드시 깨끗이 씻고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끓는 물에 데치거나 전자레인지로 말려 사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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