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상암)=박종민 기자 | 라민 야말(18)은 과연 FC바르셀로나 출신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38)에 비견될 만 했다. FC서울과 대결한 현장에서도 메시와 직접 비교하는 질문이 나왔다.
야말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FC서울과 2025 바르셀로나 아시아 투어 에디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에만 2골을 뽑으며 팀의 7-3 완승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23년 4월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최연소 기록인 15세 290일에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출전, 1군으로 데뷔한 '슈퍼스타' 야말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찬 관중 6만2482명을 쉴새 없이 환호하게 만들었다.
우선 소개 때부터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야말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화려한 드리블 실력을 뽐내고 전반 8분에는 직접 슈팅도 날렸다. 야말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에 관여됐다.
6분 뒤엔 야말이 다시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전반 14분 낮게 깔아 찬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야말은 2-2 동점 상황이던 전반 추가 시간 3분 상대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되면서 그의 원맨쇼는 48분 만에 끝이 났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관중의 뇌리 속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화려한 드리블과 순간적인 침투 능력, 감각적인 슈팅과 마무리까지 어린 시절 메시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경기 후 김기동 서울 감독은 야말의 기량에 대해 "득점을 했는데 좁은 공간에서 수비를 제끼면서 안쪽으로 들어오며 마무리하는 부분이 좋았다. 스피드와 득점력, 개인기 모두 좋은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특히 이후 나온 질문이 압권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의 메시와 지금의 야말 중 한 명을 쓸 수 있다면 누구를 고르겠느냐’는 취재진의 흥미로운 질문에 김기동 감독은 “저는 메시를 쓸 것 같다. 야말은 사이드에서 하는 스타일이고 메시는 안과 사이드에서 복합적으로 기회를 만드는 스타일이다”라고 답했다. 비록 “야말을 쓸 것이다”라는 답은 나오지 못했지만, 18세의 나이에 이룰 걸 다 이룬 2022년 메시와 직접 비교된 것만으로도 야말의 천재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야말은 잠시 제시 린가드(FC서울)와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지었다. 취재진은 야말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다만 야말은 린가드와 대화가 끝난 뒤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지 않고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취재진을 아쉽게 했다. 야말이 국내 취재진에게 취재를 허용한 시간은 결과적으로 전반전 48분과 믹스트존에서의 찰나였다. 그러나 그의 존재감은 열대야가 한창인 한여름밤 무더위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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