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사고는 가오슝시 첸전구에 있는 지하 석유화학 물질 공급관에서 누출 사고가 나 인근 하수도 통로 등으로 가스가 퍼지면서 연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7월 31일 오후 8시46분 첫 가스 누출 신고 이후 관련 신고가 이어졌고 최소 8곳에서 자정 무렵부터 새벽 사이에 크고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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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은 가오슝 첸전구 싼둬와 카이스 거리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으며 큰 화염이 이어졌다. 사고 피해 범위도 석유화학 물질 공급 동선을 따라 주변 2km 도로 일대까지 확대됐다.
뒤집힌 차량과 함몰된 도로의 모습은 폭발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도로는 폭발로 갈라져 웅덩이를 만들면서 소방차와 기타 차량들을 삼켜버렸다.
한 주민은 “거대한 폭발과 함께 앞서 달리던 차량이 3층 높이 건물까지 치솟았다”고 증언했다. 연쇄 폭발로 현장 일대가 한순간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일부 주민은 폭발음과 함께 발생한 진동이 마치 지진이 난 듯했다고도 말했다.
이번 참사는 프로펠린 가스가 누출되면서 폭발로 이어졌는데 관련 업자의 비양심과 행정기관의 초동조치 부실 등에서 비롯된 인재로 드러났다.
대만 검찰과 가오슝시는 조사 결과 첸전구 일대에 프로필렌 지하 공급관을 가진 엘씨와이(LCY) 케이컬이 사고 원인제공 업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최초 프로필렌 누출 사실을 파악한 뒤 3시간 동안 공급관을 차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프로필렌 유출 사실을 관계 당국에도 통보하지 않은 채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3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11t의 프로필렌이 외부로 유출됐다. 프로필렌은 지하 공급관 내에서는 액체 상태이지만 외부로 누출되면 휘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가오슝시 당국도 이날 오후 8시46분 가스 누출 주민 신고를 받고 골든타임 3시간을 누출 가스 성분을 파악하지 못한 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사망 28명, 실종 2명, 부상 300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사고로 일반 시민 외에 사고 수습에 나선 소방관과 경찰 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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