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 상대로 폭풍같은 공격가담 후 골을 터뜨린 FC서울 수비수 야잔이 경기 후 씩 웃으며 ‘공격수급’ 결정력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31일 서울시 마포구의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친선경기를 치른 바르셀로나가 FC서울에 7-3으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프리시즌 투어에서 가장 중점적인 훈련을 한국에서 진행한다. 지난 27일 일본에서 비셀고베와 친선경기를 가진 바르셀로나는 서울전에 이어 8월 4일에는 대구FC를 상대한다. 이후 연고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 8월 11일(한국시간) 전통적인 친선대회 조안 감페르 트로피를 통해 이탈리아 구단 코모를 상대하면 프리시즌이 끝난다.
서울은 실점이 너무 많긴 했지만 3골을 넣으며 공격 측면에서는 세계적 강팀을 상대로 나름 선전했다. 야잔은 그 중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는데, 센터백인 야잔의 골은 세트피스 헤딩슛이 아니라 속공 상황에서 최전방으로 질주하며 왼발로 차 넣은 골이었다. 스트라이커 뺨치는 움직임을 보인 야잔은 후반전에도 한 골을 더 넣을 뻔 했으나 퍼스트 터치가 길어 기회를 놓쳤다.
경기 후 만난 야잔은 “수비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실점을 막는 거지만, 동시에 득점 가능한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득점 상황에서 내 눈앞에 공간이 보였고 올라갈 만한 상황이었다. 내 뒤를 누군가 커버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골을 넣었는데 영광스런 순간으로 기억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김기동 감독은 야잔이 훈련 후 공격수들의 슈팅 추가훈련 때 자꾸 낀다며 핀잔을 준 적 있다고 했고, 실전에서 공격가담하다 실점 위기를 맞은 적 있어 오히려 자제시키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야잔은 슈팅훈련에 굳이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개인기량을 발전시켜야 하니까 추가 훈련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한 “사실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마무리짓지 못해 아쉽다”라며 씩 웃어보였다. 이어 야말은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슈팅 훈련에서 늘 내가 공격수들보다 잘 한다”라며 팀내 최고 슈팅 능력의 소유자임을 자부했다.
바르셀로나 공격이 다른 팀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가장 큰 차이는 움직임이다. 움직임이 완벽하고, 선수들 사이의 연결을 느낄 수 있었다. 드리블을 거의 하지 않고 원터치 투터치로 빨리 템포를 올리면서 들어오는 부분을 막기 굉장히 어려웠다. (요르단 대표팀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해서 1-3으로 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어려웠지만 오늘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야잔의 센터백 파트너였던 김주성은 일본의 산프레체히로시마로 이적했다. 이날 야잔의 파트너 ‘오디션’이 열린 셈이었는데, 정태욱과 박성훈이 번갈아 야잔의 옆에서 뛰었다. 야잔은 ”김주성과 오랜 시간 함께 하다가 이제 헤어졌는데, 오늘 경기까지 같이 뛰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정태욱 등 새 파트너와 발을 맞춰볼 수 있다는 점도 오늘 경기가 좋았던 점“이라고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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