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문보경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안타를 폭발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8회 마운드에 오른 강백호(KT 위즈)를 상대로도 안타를 뽑아내며 이날 팀 공격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문보경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2홈런 7타점 4득점, 말 그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문보경이 한 경기 5안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기존 최다 안타 기록은 지난 5월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4안타였다.
0-0으로 맞서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우월 홈런을 뽑아내더니, 4회말 1사 1루엔 바뀐 투수 원상현을 상대로도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리며 멀티 홈런도 기록했다.
문보경이 한 경기 두 개 홈런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4일 SSG 랜더스전 이후 88일 만이다.
문보경의 맹활약과 함께 이날 LG 타선은 장단 21안타를 폭발하며 KT를 상대로 18-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문보경은 "오늘 경기 전부터 '왜 이렇게 잘 맞지?'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 연습 때 감이 시작부터 잘 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불방망이를 휘두른 타선에 힘입어 17-0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가운데 8회말 1사 1, 3루에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상대 마운드에 오른 강백호를 상대로도 안타를 때리며 마지막까지 점수를 추가했다.
KT는 경기 중반부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불펜 투수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8회 강백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2019년 이후 6년 만의 마운드 등판이다.
전문 투수가 아닌 강백호를 상대한 문보경은 낯섦과 당황스러움을 이기고 안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문보경은 "(강백호를 상대해) 오히려 더 긴장했다. 만나본 투수들은 공이 어떻게 날아오는지 아는데, 야수가 던지는 만큼 공이 다를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남다른 고민도 있었다.
그는 "상대 팀의 상황은 이해했다. 그래서 저도 열심히 쳐야 하나 조금 고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열심히 상대하는 것이 맞는 자세라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안타를 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문보경은 "강백호의 공은 놀라울 만큼 좋았다. 초구에 들어온 변화구를 보고 너무 좋아서 당황했다"고도 덧붙였다.
마운드의 호투에 뜨거운 타격감을 더해 KT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한 LG는 후반기 선두 탈환을 노린다. 1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도 어느새 5.5게임차에서 2게임차로 좁혔다.
문보경은 "최근 팀이 전체적으로 타격도 잘 맞고 수비에서도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다. 팀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위를 보고 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와의 격차가 5.5게임차로 벌어졌을 때도 (선두 탈환을) 포기하진 않았다"며 "LG가 우승했던 2023년, 1등 자리에 있었을 때의 기분을 안다. (한화도)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2할대 초반 타율 부진과 함께 괴로워하던 문보경은 이제 없다.
그는 "안 좋을 때는 힘을 못 모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가장 크게 달라졌다"며 "개인 기록 욕심은 없고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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