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이 총감독 체제를 일단 보류하고 각 대표팀 체제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컬링연맹 관계자는 내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롭게 시행하려했던 총감독 체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연맹이 채용한 총감독 최씨를 대한체육회가 불승인했고, 올림픽까지 7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 총감독을 채용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컬링연맹은 새 감독 채용 절차에 2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올림픽이 있는 2025~2026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감독 체제를 도입해 운영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고 판단했다.
총감독 선임이 보류되면서 한국 컬링은 기존대로 남자, 여자, 믹스더블 감독이 각 대표팀을 지휘하는 형태로 내년 동계올림픽 대비에 나선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여자 컬링의 경우 3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이 대비를 이어간다.
각각 남자부, 믹스더블 국가대표로 뽑힌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와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은 오는 12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올림픽 자격대회(OQE)에 출전해 출전권 획득을 노린다.
앞서 컬링연맹은 총감독 체제를 도입하기로 뜻을 모으고 공모를 진행했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지난 5월 최씨를 총감독으로 내정했다.
총감독 최종 합격자 공고 후 논란이 불거졌다. 11년 전인 2014년 여자 대표팀 코치였던 최씨가 성추행, 폭언 의혹을 받아 자진 사퇴한 후 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어서다.
그러나 최씨는 피해 선수 전원에게 탄원서를 받아 자격정지(영구제명) 무효 소송에서 승소한 상태였다.
이에 컬링연맹은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대한체육회도 성추행, 폭언으로 인한 영구제명 이력을 문제삼지는 않았지만, 10년 넘게 지도자 경력 공백이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씨의 채용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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