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강도 대출규제로 인해 서울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매매를 망설이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40대 무주택자 A씨는 최근 내 집 마련을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부동산에서 3000만 원 깎아주겠다고 먼저 연락이 오더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깜짝 놀랐다"라며 "이번에 살까 싶다가도 더 떨어질까 겁난다. 매일 부동산 앱만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7월 마지막 주(7월 2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상승하며 보합세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수도권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오름폭은 뚜렷하게 줄어들면서 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진 분위기다.
이날 31일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0.01% 상승, 전세가격 역시 같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재건축 이슈가 있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뤄졌지만, 전반적인 수요 위축 속에 상승률이 전주 0.16%에서 이번 주 0.12%로 둔화됐다.
특히 송파구(+0.41%), 서초구(+0.21%), 양천구(+0.17%)는 재건축 단지나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성동구(+0.22%), 광진구(+0.17%), 용산구(+0.17%) 등도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에서는 "매수자, 매도자 모두 일단 시장을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국지적 상승 외에 전반적 수요는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부동산 대책 나오기 전까지 '관망세' 지속
전반적인 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상승폭이 0.06%에서 0.04%로 줄었고, 인천은 -0.03%, 경기는 0.01%로 미미한 변동을 보였다. 특히 경기 평택(-0.17%)과 시흥(-0.10%)은 입주물량 부담과 매수자 부진으로 하락폭이 컸다.
전세가격 역시 전국적으로 0.01% 오르는 데 그치며 이사철을 앞둔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은 0.06% 상승해 전주와 같았고 수도권은 0.02%에서 0.01%, 경기는 보합(0.00%)으로 전환됐다.
서울에선 송파구(+0.28%), 강동구(+0.11%), 영등포구(+0.11%) 등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서초구는 -0.05% 하락하며 매물 누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인천(-0.05%)은 연수·남동구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고, 경기도 평택(-0.15%) 역시 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변수인 정부 추가 부동산 대책, 금리 동향 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지적 상승세는 일부 단지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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