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31일 전남 지역을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 2000억원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력 강국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전력 기술과 상품을 전세계 수출해 에너지 상품을 장차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든다는 게 대통령의 구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다가오는 전기화 시대의 핵심은 재생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물론 무탄소 전원도 필요하지만 재생에너지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효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기화 시대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가 늘면 일부 지역에서 대형발전소로 전기를 만들어 전국으로 장거리 송전하는 지금의 전력 체계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소규모 전력망을 전국에 만들어 송전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분산 에너지 전력망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한 데다 전력망 구축이 시급한 전남권을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로 만들어가겠다"며 "전남지역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 단지를 재생에너지 마이크로 산단으로 조성하고 유연성 자원을 집중시키겠다"고 했다.
아울러 "전남 대학 캠퍼스와 스마트팜, 공항, 군 부대 등에 마이크로 그리드를 구축하고 그리드를 다방향으로 연결해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기반의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마이크로 그리드는 작은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한 뒤 남은 것은 저장하고, 모자라면 저장해뒀던 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의 전력망이다.
김 실장은 "이런 작은 전력망들을 전국에 만들어 그물처럼 연결하는 게 미래형 전력 체계"라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한국에너지공대와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등을 중심으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는 '케이(K)-그리드' 인재창업밸리를 조성해 전력 분야 인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양성하겠다"며 "지역의 에너지 산업과 인재를 집적화해 '전력 산업 어벤져스'라고 할수 있는 K-에너지 원팀을 만들어 에너지 선도국을 향해 가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지금 전력망 혁신 계획을 단기와 중기, 장기로 나눠 체계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차세대 전력망 사업은 단기 계획, RE100 산업단지 조성은 중기 계획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에 마이크로 그리드를 위해 2000억원 정도를 2026년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국가 예산으로 시범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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