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단합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일당 독재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31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김 전 장관은 당의 혁신 방향에 대해 “지금처럼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내부 총질만 계속하면 당이 무너진다”며 “혁신이 자해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7석인 의석이 60석으로 줄어들면 개헌 저지선도 무너진다”며 “단합 없이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이란 인공지는(AI)처럼 새 기술을 발명하는 게 아니라 기본을 세우는 것”이라며 “당원 교육, 정책 이해, 국민과의 대화 능력을 키우는 조직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현재 특검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수사 확대에 대해선 “수사 받을 건 받아야겠지만, 더불어민주당처럼 무차별적 제명 결의는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계엄이 내란이냐 아니냐도 재판으로 따질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당 밖 인사들과의 관계에 대해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도 함께할 수 있다”며 “포용이 없이는 혁신도 없고, 당내 분열을 막는 것은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오는 2026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공천 제도 개혁과 관련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밀실 공천, 쪽지 공천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민주적인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 기준이 사라졌고, 일부 공천에선 돈 얘기까지 나온다”며 “심사 이유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최근 인천 강화군 앞바다 일대 방사능 오염 우려 등 인천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천의 현안 중 하나인 중국발 미세먼지, 그리고 북한의 핵폐수 방류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봐주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는 단식까지 하며 반대하던 (민주당) 사람들이 이번엔 조용하다”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만큼, 인천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선 그는 “정부 부처를 선심 쓰듯 떼어주는 것은 행정의 본질을 해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처 간 협업이 중요한 만큼 비효율을 초래하는 조직 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천에서 많은 해양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압승하지 않으면 당 혁신의 동력이 생기기 어렵다”며 “정상적인 당 운영 체계 복원을 위해 사심 없이 당을 봉합하겠다는 마음을 출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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