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벌고 욕 먹기’ 바르셀로나 ‘DR콩고’ 파트너십이 비판받는 이유 ‘올해만 100만 피난민·1만 성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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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벌고 욕 먹기’ 바르셀로나 ‘DR콩고’ 파트너십이 비판받는 이유 ‘올해만 100만 피난민·1만 성 피해자’

풋볼리스트 2025-07-31 17:5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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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르셀로나가 파트너십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벌었지만, 이에 대한 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3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옛 자이르)과 스포츠 혁신과 문화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구단은 향후 4시즌 동안 훈련복 뒷면에 ‘콩고민주공화국-아프리카의 심장’이라는 문구를 부착하며, 캄노우에는 콩고민주공화국 하우스를 개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2028-2029시즌까지 콩고민주공화국과 ‘스포츠 및 문화 부문 공식 지원 파트너’가 된다. 콩고민주공화국 하우스는 잠재적인 수백만 관광객과 팬들의 참여를 목표로 한다. 바르셀로나가 이번 파트너십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4시즌간 4,400만 유로(약 700억 원)이다. 첫 시즌 할당금 1,000만 유로(약 159억 원)는 이미 받았다.

매년 재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계약이다. 바르셀로나는 2010년대 방만한 운영에 더해 네이마르 이적으로 인한 잇단 ‘패닉바잉’으로 이적료를 허투루 쓰면서 재정이 심각하게 악화됐다. 여기에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최근에는 샐러리캡 규정에 저촉돼 선수 등록조차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바르셀로나는 증축한 캄프누의 VIP박스를 매물로 내놓고, TV 중계 수익을 판매하는 등 매 시즌 ‘온몸 비틀기’로 재정을 마련하고 있다.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와 계약한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미 다른 구단들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해 6월에는 AC밀란, AS모나코와 연을 맺었다. 밀란은 6월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 관광부와 손을 맞잡고 해당 국가에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등 프리미엄 파트너로서 사회경제적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4일 뒤 모나코도 콩고민주공화국과 축구 발전 및 이미지 홍보를 위한 협력 계약을 2028년까지 체결해 콩고민주공화국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거칠게 요약하면 바르셀로나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스포츠워싱’을 돕는다는 것. 스포츠워싱은 인권 문제, 범죄 등에 연루된 개인, 기업, 국가가 스포츠를 이용해 나쁜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걸 의미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감금, 살인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빈살만 왕세자가 뉴캐슬유나이티드와 사우디 여러 클럽에 대대적인 돈을 투자하는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로베르토 만치니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부터).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베르토 만치니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부터). 게티이미지코리아

콩고민주공화국은 끊임없는 내전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현재도 반군 M23과 내전이 키부주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2020년대에만 이탈리아 대사가 납치, 살해당하고 유엔평화유지군 십수 명이 전사하는 등 콩고민주공화국 국민들의 고통이 이어졌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사무총장 캐서린 러셀이 올해 4월 진행한 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에만 콩고 내전으로 인해 4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00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으며, 4천 건의 아동 성폭력을 포함한 약 1만 건의 성범죄가 보고됐다. 이는 최근 비영리 의료 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발표한 수치와 유사하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의 반군 M23에 르완다가 협조한다는 의혹이 돌고 있다. 공교롭게도 르완다는 관광청을 통해 2010년대 후반부터 축구계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Visit Rwanda’라는 이름으로 2018년 아스널을 시작으로 2020년 파리생제르맹, 2023년 바이에른뮌헨, 2025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두 국가의 유사성을 들어 “콩고민주공화국이 르완다의 방식을 따른다”라고 평했다. 적대국이 축구계에 접근하는 방식은 비슷한 것이다.

또한 유독 바르셀로나가 큰 비판을 받는 건 밀란이나 모나코보다 더 유명세를 떨치는 클럽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클럽 그 이상(Més que un club)’이라는 모토를 가진 구단이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106년 동안 유니폼 메인 스폰서 없이 활동했고, 첫 메인 스폰서도 오히려 돈을 내고 ‘유니세프’로 다는 등 축구가 실현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축구계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2010년대부터는 상업적인 메인 스폰서를 달아왔다. 당시에도 바르셀로나는 상업적 스폰서를 달았다는 이유와 그 대상이 카타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이번 사태도 그와 결이 맞닿아있다고 보면 팬들이 반발하는 이유를 보다 자세히 느낄 수 있다.

사진= 바르셀로나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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