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과 함께 따라오는 일회용 나무젓가락, 무심코 서랍에 넣어두는 일이 많다. 언젠가 쓰게 될 거란 생각에 모으지만, 막상 꺼내 쓰려고 할 때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유는 분명하다. 나무젓가락에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4개월이다. 나무 재질이라 오래 써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나무젓가락도 상한다... 이유는 화학물질 때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나무젓가락은 제조 과정에서 표백제, 살균제 등 화학약품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과산화수소, 이산화황, 납 등이 들어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 물질들이 분해되거나 변질되며, 인체에 해로운 성분으로 바뀔 수 있다.
특히 라면이나 국밥처럼 뜨거운 음식에 사용하면 열로 인해 유해 성분이 더 쉽게 용출된다. 국물에 젓가락을 오래 담가두는 행동이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번 쓰고 버리거나, 보관해 둔 것을 나중에 꺼내 쓰는 경우 대부분이 유통기한을 넘긴 상태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짧은 기간 내에 사용하거나, 제조 일자가 명확한 제품만 쓰는 게 좋다고 권한다.
그리고 한 번 사용한 나무젓가락을 다시 쓰는 건 삼가야 한다. 음식물 잔여물과 수분이 남으면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유통기한 지난 나무젓가락 활용법 5가지
유통기한이 지난 나무젓가락은 음식용으로 쓰긴 찝찝하지만 의외로 쓸모가 많다. 잘만 활용하면 집 안에서 불편했던 순간들을 간단히 해결해 주는 도구가 된다.
1. 창틀·틈새 청소도구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용도는 청소다. 창틀, 키보드 사이, 전자제품 틈처럼 손이 닿지 않는 공간은 일반 걸레로 닦기 어렵다. 이럴 땐 나무젓가락 끝에 물티슈나 천을 감아 밀어 넣으면 구석 먼지도 쉽게 닦인다.
2. 식물 화분 지지대
줄기가 기울거나 덩굴식물이 자랄 때 지지대로 쓰기 좋다. 화분 흙에 젓가락을 꽂고 줄기를 실로 가볍게 묶으면 흐트러지지 않는다. 화분과 받침 사이에 젓가락을 끼우면 물 빠짐이 좋아져 과습도 막을 수 있다.
3. 튜브형 용기 잔량 제거
치약, 화장품, 고추장처럼 튜브형 용기는 끝까지 쓰기 어렵다. 이럴 땐 나무젓가락으로 뒷부분을 눌러 밀면 자투리 내용물까지 알뜰하게 짜낼 수 있다.
4. 쌀·곡물 옮길 때 깔때기 막힘 방지
쌀이나 잡곡을 병에 옮기다 보면 깔때기 입구가 자주 막힌다. 중간에 나무젓가락 하나만 넣어두면 곡물이 걸리지 않고 부드럽게 내려간다.
5. 젓가락 포장지도 재활용
젓가락 포장지는 버리지 말고, 접어 받침대로 써보자. 외출 중 일회용 젓가락을 테이블에 바로 놓기 꺼려질 때 임시 받침대로,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나무젓가락 활용법 총정리
1. 물티슈를 감아 창틀이나 틈새 먼지를 닦는다.
2. 식물 줄기를 고정하거나 화분 밑에 깔아 과습을 막는다.
3. 치약이나 고추장 튜브 끝을 눌러 남은 내용물을 짜낸다.
4. 깔때기 중간에 젓가락을 넣으면 곡물이 걸리지 않고 아래로 부드럽게 내려간다.
5. 포장지를 접어 받침으로 만들면 젓가락을 위생적으로 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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